다수 교사 세력화, 무질서 방조
“김상곤 철학이니 따르라” 강요
선배교사에 고성에 욕설은 기본
학생 앞에서 교장에게 막말까지
경기도 광명시 K고가 다수 교사들의 세력화로 인한 ‘학교 정치장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50여명의 전체 교사 중 약 30명으로 구성된 이 교사세력 중 주축 5명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9월쯤 도교육청 감사에 넘겨졌지만, 도교육청이 감사를 더디 하고 있어 갈등만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K고 관계자와 지역민들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난 2013년 개교 때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지정이 무산되면서 시작된 K고 갈등은 올해 새롭게 부임한 A학교장이 ‘혁신파’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표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들이 ‘김상곤 전 도교육감의 교육철학’을 운운하며 점심시간과 보충·자율학습시간에 다소 무질서한 분위기로 치러지는 반 대항 축구대회를 허가하고, 교복착용 교칙을 어기는 복장도 허용하는가 하면 쉬는 시간 교문 밖 무단외출도 막지 않았다. 한 여교사는 학생이 결석을 해도 결석계를 받지 않아 학년부장과 자주 다퉜다.
이런 문제들이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되자 A교장은 축구대회를 주말에 치르는 쪽으로 권유하고, 교복착용이나 교문 밖 무단외출을 통제하자 혁신파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 문제를 ‘학교장 독선’으로 지역 시민단체들에 고발하는가 하면 교육청에 민원을 넣는 등 실력행사를 벌여 학교는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축구대회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혁신파 교사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교장실에 무단으로 난입해 고성을 지르고 퇴실요구를 거부하는 등 학생들 앞에서 비교육적 행동을 했다.
이런 식으로 혁신파 핵심교사들은 자신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교사에게 폭력적인 방법을 쓴 것으로 알려져 ‘교사의 교권침해’ 논란도 제기된다. 이들은 사사건건 시비가 일어나는 사안마다 단체메시지를 통해 전 교사에게 알려 마치 재판하듯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성과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고.
이 중 40대 중반의 혁신파 핵심교사는 지난해 교무실에서 학생도 있는 중 5~6세 나이가 많은 여교사에게 기물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자신보다 나이가 5년 앞선 선배 교사에게 지난 6월 말 주차장에서 “XX새끼야”라고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후배에게 욕설을 들은 교사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를 듣지 못한 채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여러 명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는 지난 2013~2014년 인권생활부장을 하면서 학생생활인권규정과 학생회 규정을 학교장 결제 없이 제정해 임의로 운영하는 등 ‘공문서 위조’ 위반을 했고, 올해는 자신의 업무도 아니면서 학생회 주관 사업에 손을 대는 등 회계질서 문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도교육청은 지난 9월 감사를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이 학교 분위기에 환멸을 느낀 젊은 교사 일부는 내년 떠나기로 결정하는 등 K고는 적잖게 피해를 입고 있다.
K고의 한 교사는 “도교육청은 교내 질서를 문란하게 만든 교사들의 감사 결과를 조속히 내놓고 학교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