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36대 교총 회장단이 가야할 길

2016.06.17 15:10:37

역대 최대의 온라인 투표로 관심을 모은 제36대 교총회장 선거를 통해 신임 회장단이 힘찬 출범을 알렸다. 격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향후 3년간 대한민국 교육과 미래를 위해 발로 뛸 신임 회장단에게 먼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교총은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근·현대 교육을 함께 밝혀 온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제 미래 100년의 역사를 써야 할 무거운 책무가 새 회장단 앞에 놓여 있다. 이번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모든 회원들은 각자의 지지 후보를 떠나 그런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교총이 교원의 뜻을 모아 시대의 지성을 대변하고 교권을 바로 세움으로써 100년 역사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는 간절한 뜻이었을 것이다.
 
그 바람에 신임 회장단은 응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태를 벗고 지금부터 교총 도약과 변모를 위해 나서야 한다.
 
우선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교총 회원들의 생각도 다원화 돼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어느 한 쪽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기보다는 다양한 생각을 모아 조화로운 대안을 도출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총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편견부터 깨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특정 정당이나 정권과 보조를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이 학생과 선생님을 위한 것인지, 교육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성찰하고 그 기준에 입각해 모든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이를 수행하고 주도할 조직도 만들어야 한다.

‘교총 70주년’ 재도약의 사명
미래 100년 기틀 마련해야
선거기간보다 더 열정 쏟아야
교육본질 수호 선봉에 서길

 
교총이 지향해야 할 교육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생산하고, 연구를 수행할 조직과 인력, 예산 확충도 중요하다. 기존의 정책수립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 역량을 갖춘 회원들을 적극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정책 이슈를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학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차대한 소명을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회장단의 헌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결재형이 아닌 실무형 회장이 돼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또한 교총회장직을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디딤돌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질 경우 회원들의 권익과 교육, 국가의 미래보다는 개인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사심을 거둬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 바탕 위에서 회원들의 지지를 모으고 조직의 결속을 도모할 수 있다.
 
신임 회장단의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현장 회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무거운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는 교총 100년의 토대를 구축해야 할 사명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뒤이어 치를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계는 다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결과에 따라 학교 현장을 강타할 후폭풍에 교원들은 또 한 번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것이다.
 
새 집행부는 이러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굳건히 중심을 잡고 교육본질 수호의 선봉에 서야 한다. 敎心을 하나로 모아야 함은 물론이다. 교총에 무관심하거나 등을 돌렸던 교원들까지 교총 안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선거기간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학교 현장에 나가야 한다. 마라도에서 휴전선까지, 울릉도에서 가거도까지 임기 동안 전국 각 급 학교를 찾아 교원들을 만나 고충과 바람을 듣는 것에서 교총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내야 한다.
 
그 일을 묵묵히 수행할 때 교총과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100년은 활짝 열릴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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