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의 계절이다. 학생들을 가르친 보람의 열매는 과연 무엇일까?
특기․적성 지도를 잘하여 금빛 찬란한 메달과 상장을 받아온 교사도 있겠고, 연구과제를 해결하여 좋은 등급?맞은 교사도 있을 것이다. 연구학교에선 연구과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공개 보고회를 통해 실천 사례를 널리 일반화 하기에 온갖 신경을 다 쓴다.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성지도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한 기쁨을 맛보는 교사도 있으리라. 아직 아무것도 건져 내지 못했다면, 11월, 12월, 그리고 내년 2월의 여유를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이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본다. 그러자면 학생들에게 크건 작건간에 수업손실을 안 줄 수가 없다. 교육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상장이나 등급으로 매길수 만은 없지만, 모든 실적이 상장과 등급으로 매겨지니, 표면에 드러나지 않게 자기 학급을 다스려온 교사들은 할 말이 없다.
연구과제를 해결하느라 땀 흘린 교사들은, 좋은 등급을 맞았을지는 모르나 혹시 학생들에게 수업 손실을 주었을는지 모른다. 아니면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초과근무를 밥 먹듯 하고 수많은 밤도 새웠으리라.
특기․적성 지도도 그렇다. 교사가 직접 땀 흘려 가르쳤어도 상장하나 못 건진 경우가 있는 반면, 전문 외래강사를 데려다가 지도하여 거뜬히 상장을 거머쥐는 일도 흔하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딱 잘라 말하지는 못한다. 어느 것이나 두 가지 이상의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건 평범하기를 거부하는 교사들은 해마다 연구 과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기에 열심히 살아가려는 것이다.
또한 금빛 찬란한 상장은 없어도 이른 아침에 출근하여 교실을 떠나지 않으며, 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교사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낸다. 틈만 나면 쓸고 닦아 반짝이는 교실, 예절바른 학생들, 바른글씨, 바른태도, 똑 소리 나는 발표력을 길러준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소리없이 교사의 본분을 실천하는 그런 분들이 많아질때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