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에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 평가 이후, 일선 학교 진학 선생님들은 7월 초부터 실시되는 수시 모집을 앞두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진학 상담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수시 모집과 관련된 정보 내지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상담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 모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 구술, 심층면접 등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몰라 고심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존하고 있는 것이 인터넷상의 입시 사이트, 기출문제, 선생님의 조언 등이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입시 설명회인데 본 리포터가 근무하는 중소도시인 이곳 강릉은 대도시에 비해 대학 입시와 관련된 설명회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6월 11일(토요일) 오후 3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서울시내 주요 8개 대학(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입시 설명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학생을 파악하여 보내기로 하였다. 파악 결과 9명의 학생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희망 학생 대부분이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로 수시로 설명회를 하는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도교사가 동행하지 않은 아이들만의 서울 상경이 왠지 불안하였다. 그래서 출발 전,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방법과 주의 사항을 몇 번씩 주지시켰다. 그리고 시간마다 전화를 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어떤 학생이 자신이 마치 어린애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였다.
대학을 가기 위해 경비와 시간을 투자하여 서울로 가야만 현실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대도시에 살고있는 아이들에 비해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미안한 생각까지 들기도 하였다.
이와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입시 설명회에 처음 참석하는 아이들의 눈동자는 의지로 불타고 있었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