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학교와 함께한 친목체육대회

2005.07.26 09:19:00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다가온다. 교직원수가 적다 보니 어떤 일을 추진하기에 엄두도 못 낼만한 일이 가끔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직원체육대회이다. 보통 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발야구나 배구대회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 3월 우리 학교가 이웃 내양초등학교에 제의를 하였다. 그것은 친목체육행사를 갖자는 것이었다. 내양초등학교는 교직원의 규모는 비슷하나 아동 수에 있어서 우리 갈매초등학교의 1/2정도였다. 내양초등학교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OK 사인을 보내왔고 4월 중순 경에 친목체육행사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드디어 친목체육행사 날. 우리 학교에서는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정성껏 다과를 준비하였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이 친목체육대회 참석차 본교를 방문하였다.

다과를 간단히 들고 바로.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바로 운동장으로 나갔다. 남자 선생님들께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운동장을 종횡무진 뛰면서 그동안 뛰지 못하였던 한을 푸시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 간 남, 여 직원의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에 두 학교가 함께 편을 나누었다. 발야구도 하고 배구도 하였다. 운동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다. 내 학교, 네 학교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직원이 얼마 되지 않아 서로의 이름도 모두 알게 되었다. 후에 답례를 하겠노라는 내양초등학교 친목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서로 헤어 진 지 석 달이 지난 후 연락이 왔다. 7월 20일 경 초청하고자 하니 연락을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기말 정리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우리학교도 역시 OK 사인을 보내었다.

드디어 두 학교의 친목체육대회가 다가왔다. 우리 학교 직원 10여명은 내양초등학교를 향하여 달렸다. 승용차로 약 15분 정도의 거리였다. 1학년 교실에 정성껏 다과를 차려놓고 우리학교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4월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구면이어서 그런지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운동장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운동장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발야구를 5회까지 하였다. 남선생님들의 힘차게 차는 축구공은 운동장 중앙을 지나 교문까지 날라 갔다. “와--”하는 함성과 함께 다음 선수가 대기하고 있다가 또 공을 차고 파울로 숨을 돌리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지만 수비가 아니고 공격이면 조회대에서 그늘을 피하여 쉴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며 정감어린 대화들이 오고 갔다.

친목체육대회를 마치고 역시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그저 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모임 같았다. 2학기가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친목행사를 갖자는 의견이 나왔다. 어차피 학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친목행사를 하니 기왕이면 함께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고 또 현지연수를 갈 때에도 직원 수가 작아서 차를 임대하기가 어려우니 기왕이면 현지연수도 함께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비록 한 학기에 2회 정도 가졌으나 이웃학교와 함께했던 친목체육대회는 모두에게 일체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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