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놀이

2005.08.30 10:30:00

'바른생활 1-1' 마지막 페이지에는 '젓가락 놀이를 하여 봅시다' 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예상 외로 우리반 친구들은 젓가락 놀이에 열중합니다. 모둠별 게임에 이어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단체전(모둠별) 게임은 시간을 정해 놓고, 그릇에 담긴 콩을 젓가락으로 집어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 놀이입니다. 개인전도 시간을 정해 놓고 접시에 담긴 콩을 자기접시나 자기 손에 담아 누가 많이 집었나 세어 보는 놀이입니다.

원래는 식사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젓가락 사용을 가르치는데 주안점이 있지만 놀이로 발전시키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젓가락을 잡을 수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젓가락 사용 주장으로 유명해 졌지만 사실은 교과서에 이미 나와 있는 우리 문화입니다.

네이버에서 황우석 박사와 쇠젓가락을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세계를 들어 올린 젓가락' 이란 멋진 제목 외에 다수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독자들은 다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이런 연구성과 배경에는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열정과 노력,쇠젓가락을 상용하는 정밀한 손기술,무료난자기증 등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

'젓가락질이 왜 좋은가. 과학자들은 손재주를 기르고 두뇌가 발달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다. 따로 연습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냥 하루 세끼 밥을 먹으면서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젓가락질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우리의 손도 무뎌지고 있다.'

'젓가락질, 손, 두뇌=젓가락은 동양 쌀 문화권에만 있다. 한국·일본·중국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젓가락질엔 60여개의 근육과 30여개의 관절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늦게 배우려면 손과 팔이 뻐근할 정도로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포크는 사용 근육이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쇠젓가락은 무거우면서도 가늘다. 자연히 다른 나라보다 더 정교하고 힘있는 손놀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또 젓가락질은 뇌의 발달에 직결된다는 게 학자들의 말이다. 손의 잦은 사용은 뇌의 두정엽을 자극해 발달을 돕고 나이 들어서는 노화와 치매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서울대의대 서유헌 교수는 “뇌의 신경회로가 가장 빨리 발달하는 3~6살 때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면 지능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연히 눈과 손의 협응력(協應力)도 좋아진다. 과학자들이 실험에서 시약을 필요한 양만 뽑아내 빨리, 정확한 곳에 떨어트릴 수 있는 것도 그 산물이다.'

'갈수록 확산되는 외국의 음식문화가 젓가락질을 밀어낼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걱정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연히 손도 무뎌지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30년 가깝도록 기능올림픽을 휩쓸고 있지만 갈수록 힘들다는 게 공고 교사들의 증언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종목별 1등인 금상을 22개나 차지하는 등 최고를 기록했지만 2003년엔 11개로 줄어드는 등 위세가 수그러들었다. 기능이나 기술에 대한 괄시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외면하는 까닭이 크지만 젓가락질의 경시도 한 이유다.'
최홍숙 청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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