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졸업장, '우리 성명'으로 재발급

2005.09.04 16:07:00

원평초등학교는 개교 90주년 기념일을 맞아 일제시대 졸업생들의 졸업장의 일본식 성명을 우리 성명으로 고쳐서 졸업장을 재발급해 준다.

원평초등학교는 1915년 개교한 이래 1만239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가 깊은 학교이다. 일본식 성명으로 졸업장을 받고 졸업한 기간은 1941년에서부터 1945년까지 5년 동안이다. 전체 졸업생 392명 중 32명을 제외한 360명이 일본식 성명으로 졸업장을 받았다. 한일랑 교장은 비록 작은 사업이지만 민족정기 바로세우기와 일제 잔재 처리에 일조하는 의미에서 추진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간의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1927↔1934년생의 노령이어서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도 많은 형편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에 한해서는 유족들의 희망에 따르고, 생존하신 분들도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재발급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기간 중 졸업대장의 ‘소화○년○월○일생’ ‘소화○년○월○일 졸업’ 등의 기록물들을 보면서 일제시대의 민족 수난 역사의 현장이 느껴졌다. 원평초등학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민족의식 함양 및 국가의 중요성 등 학생들 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학구 김제 부용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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