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의 아침 이야기

2005.09.17 09:20:00


우리 반 다섯 명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바쁘답니다.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일, 아침 독서를 하는 일, 핸드벨 연주를 하는 일도 아침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소할 시간이 없으니 우리 반 청소 당번은 항상 선생님 차지랍니다.

아침 독서를 하면 더 좋은데 우리 선생님은 어깨도 아프고 힘든 바이올린을 날마다 시키신답니다. 유명한 바이올린 음악가는 하루에 열 시간씩 했다면서 30분도 참지 못하고 어깨를 내리는 우리들에게 "연습밖에 없다. 시간을 아껴서 한 곡이라도 많이 배우도록 하자" 며 날마다 잔소리를 하신답니다요.

한 가지 악기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들보다 늦게 배운 우리 선생님은 벌써 진도가 많이 나가서, 새로운 책을 사서 연습한다고 자랑하시며 우리들을 약올립니다. 아는 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켜면 참 재미있답니다.

열심히 연습한 친구들은 진도도 빠르고 칭찬도 많이 들으니 똑같이 배우고도 실력에도 차이가 납니다. 학교에서 사준 바이올린에다, 30분 이상 걸리는 읍내 학원에 가지 않고도 값싼 수강료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 하니 날마다 열심히 연습하라는 선생님 욕심 때문에 우리들은 아침마다 바쁘답니다.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다'는 선생님 말씀대로 열심히 연습하는 우리들은 독서도 많이 해서 도시 아이들에게 하나도 뒤지지 않는 자신감을 가지고 피아골의 나무들처럼 푸르게, 저 계곡의 시냇물처럼 깨끗하고 맑게 살고 싶습니다.
장옥순 담양금성초/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8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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