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교육이 필요하다

2005.10.05 14:01:00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친구, 가족, 돈, 명예, 박사학위,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집 이 모든 것들은 분명 소중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본다. 이루기 힘들고 갖기 힘든 이런 좋은 것들을 모두 소유했더라도 생명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리지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ㆍ중ㆍ고교생이 462명에 달하고 학교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 등으로 숨진 학생도 100명에 이른다는 국정감사 자료가 알려지면서 학교 교육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소중한 자기 목숨을 버리는 초중고 학생이 약 4일에 한 명꼴로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학교교육에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교육이 지금보다 더욱 강화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어른들이나 자살을 하였지 사리판단이 분명하지 않은 초중고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부모님에게 심한 꾸중을 듣거나, 학교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거나, 사이버 중독 등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순간적인 돌출행동으로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은 놀랍고 우려할만한 일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도시화가 가속이 붙으면서 삶의 질은 향상되었지만 인간이 소외되는 현상의 결과인 것 같다.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염세주의로 흐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인생을 얼마 살아보지도 않은 어린 학생들의 자살은 인성교육이 입시교육에 밀리는 것과도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편리한 생활로 심신이 연약해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의지력과 삶의 의욕이 부족해지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눈길, 인간의 정을 느끼며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정다운 미소와 인사, 이런 작은 것들이 우리 인간을 행복감에 젖게 하는 것이다. 소외되기 쉬운 가족이나 노인, 이웃, 친구들에겐 더욱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학생들의 심신을 건전하고 튼튼하게 가질 수 있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이나 건전한 청소년단체 활동 등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보다는 모두를 인정해주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와 덕을 베풀면서 가족과 이웃을사랑 하는 생명존중 풍토조성에 온 국민이 노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는 말의 의미를 마음속에 되새기며…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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