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평초교는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수영장이 있는 학교다. 25m 5레인의 정규 규격을 갖춘 본교 수영장은 50-70대 할머니들 50여 명의 수중낙원(?)을 이루고 있다. 1998년 교육부지정 ‘현대화시범학교’로 지정 모든 교사를 현대식 열린교실로 신축하고 다양한 특별실 및 현대화된 교수매체를 설비한 학교다.
원평초교는 전라북도교육청 ‘평생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취미활동교실’ 수영반외 13개 반을 개설 지난 5월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수영반은 1주일에 2회 90분씩 수영강사에 의한 수영지도를 하고 있다.
수영장을 찾은 할머니들 대부분이 고질적인 신체질환을 치유하고 싶어 수영장을 찾아 오셨다고 했다. 목이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 다리가 땡긴다. 손이 저리다는 등 수영장에 다니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오시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영복 입는 것조차 잘 몰라서 속옷만 입고 입수하기도 하였으며 부끄럽게 생각하고 쩔쩔매기도 했다. 수영모자를 쓰는 것조차 어색해하고 샤워도 안하고 입수하던 분들도 있었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두려워 하고 아예 잠수는 불가능할 것 같았으며 물 속에서 걷는 것조차 서툴러 당황해 하던 할머니들이었다. 우선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어 보였다. 대부분 정식 수영장에 한 번도 안가본 분들이었다. 평생을 논밭에서 일하시며 살았고 가정살림살이를 주로 하시던 전형적인 농촌의 할머니들이기 때문이었다.
이젠 아주 물에 친숙해졌다. 영법이야 있건 말건 상관없다.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고 물장구치고 잠수해보고 발을 떼어도 보고……. 걸어 다니기만 하는 분들도 많다. 걷기만 해도 아픈 데에 좋다는 소문 때문이다. 수요일과 금요일이 무척 기다려진다고 한다. 정말로 아픈 데가 많이 나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수영을 제법 한다고 즐거워하는 분들도 있다. 지난 1학기 때는 “이제 좀 할만하니까 벌써 방학이냐?”고 학생들과 함께 방학하자고 건의해서 계획보다 2주나 늦게 종강했었다.
평생을 시골에서 사셨기에 수영장 활동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신 할머니들이 대부분이지만 신체의 건강 증진은 물론 마음의 스트레스까지 해소하시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