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추억 한 아름, 그러나 아쉬움도 한몫

2005.10.17 09:48:00


교실을 떠나 현장을 돌아보며 생생한 수업을 할 수 있어 교사와 아이들 모두에게 흥미 있고 관심이 많은 가을 현장학습을 오늘 다녀왔다.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아니었지만 평소 교과서를 통하여 배우던 내용을 입체적인 실물이나 모형 등을 통하여 체험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기에 더욱 뜻있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5,000년의 역사를 좁은 공간에 전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지식이 없이도 이해하기 쉽게 왕조중심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과 유물이나 유적을 축소하거나 복원하여 외국인들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유익한 연극, 춤, 음악을 겸한 스토리 있는 서커스 공연과 8개국의 축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퍼레이드도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점심시간을 알리자 어린이들의 “와!”하는 함성과 함께 어머니들께서 새벽잠을 설치시며 싸 주셨을 형형색색의 김밥을 가방에서 꺼내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맛있게 먹기 시작할 즈음 두 명의 어린이가 물통을 들고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리포터는 그 아이들에게 종종걸음으로 다가갔고 그 아이들 옆으로 갈 즈음 우리 반 아이들의 손길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방 도시락 뚜껑에 김밥이 한 줄 두 줄 쌓아 졌다. ‘십시일반’을 이를 두고 한 말인가?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그 친구들과 김밥과 간식을 나누어 먹고 또 받는 어린이들도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안도(安堵)가 되었다.

오늘 현장학습은 매우 유익하였다고 보나 몇 가지 아쉬웠던 점도 없지 않았다.

첫째, 민속박물관 곳곳에 간혹 다듬이질 등 어린이들이 평상시 보거나 할 수 없었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기는 하였으나 정해진 시간 안에 관람을 해야 하므로 직접 하지 못한 점.

둘째, 가이드가 있어가 단체입장일 경우 한정된 시간이 있어 설명을 들을 수 없고 교사도 교실에서 배웠던 것을 상기 하면서 할 필요성을 느끼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

셋째, 각 학교의 현장학습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던 오늘, 점심을 먹을 장소가 협소하여 아이들이 어머니께서 정성껏 싸주신 점심을 오순도순 얘기하며 나누어 먹는 풍경을 볼 수 없었던 점.

넷째, 교사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몇 어린이들이 일회용으로 버리게 되는 장난감을 어린이로서는 비교적 큰 돈을 주고 사는 경우가 있어 상인들의 발걸음을 교실에서의 지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

다섯째, 계절의 특성을 살리는 현장학습의 고려 등이다.

매일 앉아서 수업만 하다가 한 교실의 친구들, 한 학교의 상, 하급 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찾아가서 체험을 하는 현장학습은 잘 활용하면 어린이들의 일생에 있어 매우 귀한 일이며 무한한 발전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본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추억을 모두 한 아름 안고 밝은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남들이 느끼지 못할 보람과 흐뭇함이 밀려왔다.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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