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마음’ 변하지 말아야

2005.10.20 15:12:00

사람의 신체 중 중 변화에 가장 빨리 동화되어 버리는 기관이 후각기관이다. 아무리 고약한 냄새라 해도 잠시 후면 견딜 만 하다가 결국은 냄새를 못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당하거나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많은 세월을 한 직장에서 같은 업무를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나쁜 습관이 생기게 된다. 잘못이라는 의식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는가 하면 ‘뭐 이정도야……. 하는 등 오류에 동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혁신은 나부터 내 주변부터 작은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나는 과연 무사안일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일이 「처음처럼」의 시각에서 볼 때 변하지 않았는가!’
‘나의 무관심이 학생에게 큰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

‘혁신’이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완전히 새로워져야 한다. 새롭다는 것은 발전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형식적이거나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실질적이고 능률적이어야 한다.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을 타인의 관점에서 관찰해 보고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탈피하여 새로워질 때 성공적인 혁신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지, 귀찮다고 적당히 얼버무리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여 의식을 개혁하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공교육의 위기 상황이라고 한다. 사교육 담당자들에 비해 공교육 담당자들은 변화가 없다고 한다. 학생 지도에 열정이 없다고 한다. 교직은 평생직장으로써 철옹성이기에 무사안일 하다고 한다.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매사를 처리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공교육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과연 정당한 평가일까?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공교육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오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혁신적인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세월이 흘러 다경력자가 될 수록 요령만 늘고 적당하게 처리하고 극히 형식적인 근무자세로 임해서는 안 된다. 교사로서의 첫발을 디딜 때 ‘초심’을 생각해 보자.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했는지를……. 그런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할 때 공교육의 불신이 사라지고 참다운 교육이 될 것이다.

교육이란 학생들의 지·덕·체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것이다. 학력 신장은 물론 바른 인성 함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금방 구린내에 동화되어 감각이 마비되는 코가 되지 말자.
이학구 김제 부용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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