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함께 하는 '서울국제문구전시회'를 다녀와서

2005.10.25 16:07:00


제19회 서울국제문구전시회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어 10월 모범 조 어린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서울국제문구전시회와의 인연은 연 4년째 계속되고 있는데, 입장료가 저렴한데 비하여 구경거리가 매우 많고 최신 교육기자재와 문구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10월이 되면 교육신문 광고란을 유심히 살펴보고 날짜를 기억하여 모범 조 어린이들과 함께 가곤 하였다.

예년에는 전시되고 있는 물건과 같은 물건들을 따로 준비하여 소량이지만 어린이들에게 그냥 주기도 하고 선물도 더러 받기도 하여 함께 간 아이들의 기쁨이 무척 컸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저렴하더라도 모두 판매하고 있었고 아니면 전시용으로만 하고 판매는 하지 않았다. 문구 경기가 좋지 않아서일까 입장료를 내린 때문일까 잠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형형색색의 물건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문구점에서 값비싼 물건에 속하는 물건들을 30~50%의 가격으로 할인되고는 있었으나 그래도 두, 세 가지 살 경우 돈이 많이 들까봐 아이들에게 사지 말라고 했더니 입이 쑥 나온다.

한 가지 특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7cm 미만 몽당연필, 다 쓴 공책을 가져오면 새 것으로 교환해 주는 코너가 있었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서울국제문구전시회에 관한 정보를 미리 얻고 아이들에게 몽당연필을 모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몽당연필을 많이 모아 와서 새 것으로 교환해 가며 얼마나 기뻐하던지...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공책의 형태ㆍ디자인ㆍ종이 질 변천 등을 통해 한국 문구산업의 발전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한국 공책 100년 전’은 해마다 보아도 새롭고 가슴 뭉클한 코너이다. 현재 종이의 질과 비교도 안 되는 종이에 정성껏 쓴 필체가 그대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이 썼던 공책과 1990년대 북한 공책이 선보였고 ‘국어학습장’으로 일본어를, ‘조선어학습장’으로 우리글을 배운 일제강점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던 공책도 등장하여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사랑의 카드 보내기 캠페인’에 참여하여 실제로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주소를 쓴 후 우표를 받아 우체통에 넣었다. 1주일 뒤에 도착된다고 하니 교육적으로 매우 뜻깊은 코너였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 각종 도자기 만들기, 한지 만들기, 스테인드글라스와 염색쿠션 만들기, 지점토 공작,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술재료 실연 및 학습체험코너’에는 아이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는데 리포터와 함께 간 아이들은 시간 관계로 보기만 하고 실제로 체험을 하지 못하였으나 일찍 와서 시간이 여유로운 아이들은 실제로 체험에 참여하여 작품을 만든 것과 한지를 가져가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였다.

컴퓨터를 연결한 ‘PC연결형 라벨 라이터’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키보드 소형 라벨 라이터와는 달리 교실수업개선과 학교 및 교실 환경에 있어 매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또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세척식 크리닝 칠판인 워크린 칠판에 분필로 글씨를 쓰니 전혀 가루가 날리지 않고 써지는 감촉도 매우 좋았다. 또 기존 화이트보드가 극좌, 극우에 앉은 어린이들에게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폐단이 있었는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하얀색이나 분홍색 보드 펜으로 쓸 수 있는 칼라보드가 나와 있었다. 교사와 어린이 모두에게 건강을 안겨주는 칠판이 있다면 예산이 다소 들더라도 하루빨리 교실로 들어 와야 하지 않을까?

또 앉은 자세에서 e-교육 강의를 실현하는 판서 모니터와 마이크가 부착되어 있는 첨단 디지털 전자좌탁 멀티미디어 강의 시스템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며 교사에게도 매우 안정감 있는 교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학생들이 쓰는 비품 중에 사물함과 책상 등도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실로폰, 멜로디언 등이 사물함에 들어가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세로로 조금 길게 만들고 가로의 길이를 줄이며 깊이를 짧게 한 지금까지의 사물함 형태를 달리한 것과 외형을 세련되게 디자인하여 문을 열고 닫을 때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모양 등의 사물함 또 아이들이 손잡이만 돌리면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올라가고 내려가도록 만든 것이라든지...

서울국제 문구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옆에서는 서울국제완구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올해 24번째 열리는 이 행사에. 국내외 50여 개 업체가 참가, 200여 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형, 봉제완구, 전자완구, 모형교재 등 각종 완구 류 전시는 물론,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리고 있었는데. 위험하지 않은 대형놀이기구를 마련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음껏 사용하며 놀 수 있게 하였다. 특히 한 소비자단체에서 안전한 완구와 불법ㆍ불량 완구를 비교 전시하고 있어서 부모님들의 관심과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오늘 전시회는 여러모로 많은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하였다. 아무쪼록 아이들에게 오늘의 현장학습이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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