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처럼 자신의 빛깔로 살았으면

2005.10.31 09:32:00


며칠 전(10월20일) 아이들과 걸어서 학교 근처에 있는 경북대학교 연수원으로 소풍을 갔다. 해안가 길섶에는 피어난 예쁜 들국화가 있었고 나지막한 산자락에는 억새꽃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하얀색으로 나부끼며 가을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연수원 건물 뒤편에 서 있는 감나무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이 아롱다롱 매달려 있었다. 정답게 매달려 있는 감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시집간 누나를 보는 것 같았다. 우리의 아이들도 저 감처럼 맑고 깨끗한 빛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행여 도시 문명의 먹구름이 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을 더럽힐까 걱정이 되었다.
정병렬 포여중,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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