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의과대학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Z세대(1995∼2007년생)’ 온라인 단체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면서 교육부 장관이 사퇴했다. 관련자 13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지난 5월 ‘전국 의대 (학부) 입학 자격(NEET) 시험’을 앞두고 벌어진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1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 중에는 인도 교육부 산하 국가시험관리청(NTA) 소속 교과목 전문가 3명을 비롯해 유출된 시험 문제를 입수해 배포한 브로커들과 이를 건네받은 학원 관계자 2명도 포함됐다.
의대 지망생들이 응시하는 NEET는 인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도 인도 전역 5000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220만5000명이 응시했다.
하지만 지난 5월 3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NEET 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고, NTA는 이를 무효화하고 지난달 재시험을 치렀다. 예상 문제지에는 410개 문항이 포함돼 있었고 이 가운데 120개 문항이 실제 시험에서 화학 영역에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제 유출 사건 이후 재시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수험생 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인도 Z세대들은 온라인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ockroach Janta Party, CJP)을 조직해 시위와 단식 농성 등을 벌였다. CJP는 지난 5월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자 이를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에 분노한 청년들이 하루 만에 만든 가상의 단체다. 인도 Z세대가 이 단체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CJP의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워 수는 2000만 명을 넘어 3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후 CJP는 수도 뉴델리에서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0일 대규모 시위대가 뉴델리 의회로 행진을 시도하다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한 경찰과 충돌해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동부 서벵골주와 남부 텔랑가나주 등지로의 시위 확산으로 이어졌다. 결국 프라단 장관은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번 시위로 2024년에 시작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번째 임기 중 가장 큰 정치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Z세대 시위에 놀란 모디 총리는 의대 입시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