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기적성 부서로는 피아노, 컴퓨터, 영어 등의 세 부서가 있다. 세 부서 중 피아노부는 다른 학교에서 잘 운영하지 않는 부서일 것이다. 우리 학교는 지역의 특성상 피아노 학원이 없고 또 학원을 가려면 멀리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전임교장선생님께서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의 특기적성 부서 선호도를 조사하여 3년 전 피아노 부를 개설하셨다고 한다. 피아노 실은 7개 교실이 있고 두 명의 선생님께서 지도하고 계신다. 일반 피아노 학원의 레슨비보다 훨씬 저렴한 레슨비에 또 학교에서 레슨이 이루어지는 까닭에 학부모님들과 어린이들 모두에게 관심이 매우 높다.
오늘 학교에서 특기적성발표회가 있었다.
특기적성 업무를 맡으신 선생님과 모든 선생님들께서는 직접 아트 풍선을 만드는 등 오늘 발표회를 위하여 참으로 많은 준비를 하셨다. 발표회는 피아노 부, 컴퓨터 부, 영어 부 순서로 이루어졌다.
피아노 부는 1시간 40분 동안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 한 명 한 명이 나와서 독주와 연탄을 하였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편이었으나 연주하는 어린이들과 관람하는 어린이들, 학부모님들 모두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피아노 강사선생님께서는 행진곡, 소나타, 가곡, 동요 등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준비시키셔서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오늘 발표한 어린이들 중에서 많게는 3년 정도 꾸준히 피아노를 친 어린이들이 있어서 기능이 상당히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특별 출연시간에는 로얄 심포니 단원 두 명이 내교 하여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의 주옥 같은 선율을 연주하였다. 그 분들의 진지한 연주 태도에 관중은 매우 감동하는 분위기였고 어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과 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신기해 하였다. 연주가 끝나자 전교생 135명의 작은 학교의 특기적성발표회에 흔쾌히 특별출연을 승낙한 위대한 두 분에게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음은 찬조 출연이 이어졌다. 리포터가 담임하고 있는 3학년 전원 18명의 어린이들이 나와서 '작은 별', '고기잡이', '구슬 비', '바둑이 방울'을 실로폰으로 연주하였다. 음악 시간을 통하여 틈틈이 익혔던 실로폰 연주 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오른손과 왼손에 실로폰 채를 쥐고 트레몰로를 익숙하게 하면서 아주 멋진 연주 솜씨를 뽐내었다.
피아노 부의 발표가 끝나고 컴퓨터 부의 발표가 있었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아주 재미있는 합성사진을 만들어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그 표현력이 매우 뛰어남에 놀랐다. 또 영어 부는 시 낭독, 영어노래 합창, 영어연극 등으로 저학년 위주로 된 어린이들을 데리고 연습하면서 애쓴 흔적이 보였다.
오늘 무대에 나온 어린이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관중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우리학교의 실정으로 부모님들께서 많이 오시지 못한 점이다. 일터에서 자녀들의 발표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셨을까? 부모님께서 오시지 않으셨어도 꿋꿋하게 발표를 잘 해 주었던 우리 학교 특기적성부 어린이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