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어린이들 유명 작가들을 만나다

2005.11.29 10:51:00

11월25일. 시골학교에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 우리 나라 아동문학계에서 유명한 문인들이 열 분이나 오셔서 이 작은 학교의 어린이들과 뜻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유명작가와의 만남' 이라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교과서에 실린 동시나 동화를 어떤 분들이 지으셨으며 그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늘 궁금해하고 있기에 마련한 자리였다.

원중초등학교는 고양시<일산 신도시>에 위치한 학교이지만 부근에 가구공단이 자리 잡고 있어서 거의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는 비교적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학교이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우리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학습을 시키기 위해서 학교 예산 중에서 학생 1인당 10,00원씩을 책정하여서 어린이들이 체험학습을 갈 수 있도록 차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한 달에 1인당 겨우 1,000원이지만 차비만이라도 지원을 해주면서 매월 1회씩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문화 체험활동을 하라고 독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도 이렇게 해서 여러 곳을 다녀 보았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가정에서 어린이들과 이런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곳이다.

그리하여 교장 선생님이 속해 있는 아동문학회 회원님들을 학교에 모셔서 어린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한달 동안 준비를 하고 예약을 하여서 겨우 모신 것이다.

열 분의 작가님들은 자신이 쓰신 글이 교과서에 실린 것을 보여 주시면서 작가가 직접 낭송을 해주시기도 하고, 동화구연, 하모니카 연주, 함께 동요 부르기 등으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교무부장 선생님의 플륫연주, 정지은 선생님의 동시 낭송, 그리고 어린이 세 명<2년 김령희, 박정익, 5년 남다은>의 동시 낭송 그리고 민푸름군의 바이올린 연주, 정지은양의 플륫 연주 등으로 재주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한바탕 노래를 부르면서 막을 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마지막 순서로 자기가 가진 책에 작가들의 사인 받기였다. 모두들 유명한 선생님들에게 가서 자신의 책에 사인을 받으면서 얼마나 좋아하는 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공식적인 행사가 모두 끝나고 출연자 전원이 모여 기념 사진을 찍고, 또 여러 선생님들과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사진도 찍었다. 특히 어린이 출연자들이 이런 유명하신 작가들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이 아주 기분이 좋아하였다. 오늘 행사는 비디오로 촬영을 하여 내일 아침에는 어린 동생들에게도 보여 줄 것이며, 사진은 학교 홈페이지에 예쁘게 올려놓기로 하였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일을 만들어 주고, 한 가지라도 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려고 준비한 행사가 나름대로 보람있게 잘 진행이 되어서 어린이들이 좋아 하는 모습을 보니 한없이 기쁘기만 하다.

재미있었느냐는 질문에 난생 처음으로 들어본 동화구연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면서, "그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에요?"하며 되묻기도 하였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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