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메시아가 주는 교육적 의미

2005.12.18 13:58:00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 많은 음악공연이 있지만 그 중 메시아 공연을 보게 되면 뜻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메시아 공연이 있어 갔는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메시아와 함께 보내려는 청중들로 1, 2층은 가득 차 있었다. 400여 명으로 구성된 50여개 연합교회 합창단과 8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 시립교항악단 단원들이 엮어내는 아름답고 웅장한 화합의 연주는 예수그리스도의 생애가 그려진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작품 메시아를 잘 연출해 내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rich Handel 1685-1759)의 역작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나온 지 200년이 넘었지만 해마다 이때쯤이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에 감동을 더하며 연주되곤 한다. 해마다 메시야의 공연을 보면서 음악에 관심이 많은 교사로서 느끼는 점이 많기에 메시아가 주는 교육적 의미를 몇 자 적어본다.

첫째는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으려는 단호한 의지를 가졌다. 당시 헨델이 음악을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음악가의 신분이 낮아 궁중에서 하인의 대우를 받았으므로 아버지는 헨델이 법과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였으나 음악에만 열중했고 밤에 깜깜한 다락방에 올라가 쳄발로를 연주할 정도였다고 한다. 후에 아버지의 유언대로 법과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년 만에 나와 음악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갔다.

둘째는 헨델과 헨델을 신뢰했던 한 자선단체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好기회로 삼는 정신이다. 메시아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오페라의 거듭된 실패로 인하여 헨델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던 헨델에게 한 자선음악 단체가 신작을 의뢰하였는데 이에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응하여 작곡한 것이 바로 메시아라고 한다.

셋째는 헨델의 놀라운 집중력이다. 헨델은 메시아 곡의 1부 21곡을 7일 만에, 2부 11곡을 9일 만에, 3부 5곡을 8일 만에 작곡하여 전곡을 모두 24일 만에 완성시킨 놀라운 일을 감당해 냈다.

넷째는 자선연주회의 전통을 세운 점이다. 헨델은 고아들의 병원을 건립하기 위하여 이 곡을 십 여 차례나 지휘하였고 이익금 모두를 기부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오늘날에도 메시아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세계 각지에서는 자선을 위하여 공연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다섯째는 헨델의 끊임없는 창조정신이다. 헨델은 메시아 연주 때마다 여러 번 악기편성이나 부분적으로 곡을 바꾸었다고 한다. 자신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이끌어내려는 창조정신이야말로 대단한 것이라 생각된다.

여섯째는 헨델은 많은 음악가들을 사귀는 기회를 가졌다. 헨델은 당시 독일 오페라의 중심지였던 독일 함부르크에서 음악활동을 하였는데 오페라가 자신에게 맞는 음악양식임을 직감하고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가서 로마, 피렌체, 나폴리, 베네치아 등 여러 도시를 다니며 음악가들과 후원자를 만나 음악에 대한 견문을 넓혔으며 런던을 방문하여 오페라 ‘Rinaldo’의 공연으로 인기를 얻어 후엔 영국에 귀화하였다고 한다.

일곱째는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기존의 것이 잘 안될 때는 과감히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는 자세이다. 헨델은 오페라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오라토리오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합창을 보다 널리 사용하였다. 많은 오페라를 작곡했던 헨델은 극적인 장면들을 오라토리오 메시아에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므로 메시아에서 그의 폭넓은 예술가의 일면을 볼 수 있다.

모두 3부로 되어있는 메시아 공연은 약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다. solo는 국내 저명한 성악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소프라노 김영미 교수를 비롯하여 네 분과 함께하였는데 solo와 레시타티브, 아리아, 합창, 관현악, 오르간, 쳄발로의 천상의 소리가 지금으로부터 264년 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헨델의 지휘로 메시아가 초연되었을 당시 온 청중을 감동시켰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메시아가 주는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다음주간 텔레비전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들을 기회가 있을 듯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만큼 비단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메시아에 대한 감상내용을 교사가 안내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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