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회 깊었던 발명교실 수료식

2005.12.22 10:06:00


지난 9월 8일 체계적인 발명교육 실시로 학생들로 하여금 발명에 관심을 갖게 하고 발명 꿈나무를 발굴하기 위해 남양주교육청이 관내 도농 초등학교 5층, 2개 교실에 발명교실을 설치, 개관하였다. 발명교실에는 특허청과 교육청의 지원으로 발명에 필요한 최신 기자재를 들여놓음으로써 발명 영재들이 과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 발명노트에 꾸준히 기록한 것을 작품으로 실현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되어져 있다. 또 학부모들에게 발명교육을 실시하여 발명의 저변확대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관내학교에서도 공작학습이 필요시 사용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발명교실이 개관된 지 4개월 여 만에 수료식을 가졌는데 초등 15명, 중등 18명 모두 33명이 발명 꿈나무로 수료증을 받았다. 리포터는 발명교실 강사로서 학생들을 지도했었는데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질문에 알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을 총 동원하여 답을 해주느라 땀을 뻘뻘 흘렸던 일과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한 발명 브레인스토밍에 함께 참여하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했던 일 등 재미있게 공부했던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잠시 감회에 젖었다.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큰 중점을 두었던 것은 발명 기초반에서 처음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위하여 어떻게 하면 발명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었다. 학원을 가는 것도 마다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발명교실이 흥미로워 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발명꿈나무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 후 발명교실 수업을 위하여 자료를 준비하며 파워 포인트로 발명수업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기도 하였다.

발명교실 강사를 맡고부터 서점에만 가면 발명에 관한 책부터 눈에 띈다. 발명에 관한 책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나 아이들에게 발명지식이나 기존의 발명품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을 곁들인 내용의 책을 발견하곤 했는데 내가 읽기도 전에 발명교실 아이들이 생각이 나서 발명교실 학생들의 파일꽂이 선반에 가만히 꽂아 놓기도 하였다. 그랬더니 조금 일찍 오는 학생들이 아주 흥미롭게 읽는 모습을 보고 혼자 미소 지으며 흐뭇해하기도 하였다.

그 뿐이 아니다. 집에 있는 물건 중에 누군가의 발명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있으면 이리저리 살펴 본 후에 무조건 주섬주섬 가방에 넣는다. 발명교실에서 그 물건으로 학생들과 함께 발명의 원리를 연구하기 위함이다. 길을 다닐 때도 상점 앞을 지날 때도 진열된 물건을 예사로이 보지 않게 되었다. 가방에 가져간 발명으로 이루어진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학생들과 살펴보며 발명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모두 신기해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저마다 그동안 만든 작품을 보며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기구 사용이 서툴러서 연필로 줄은 그은 것과는 달리 잘못 잘려지는 바람에 네 귀가 잘 맞지 않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작품이다. 힘을 주어 아크릴을 구부릴 때 힘들었지만 멋지게 탄생한 사진꽂이 작품, 치수를 잘못 재어 뚜껑이 5밀리미터 가량 큰 바람에 상자가 자꾸만 열려도 자신들이 만든 평생 간직하고픈 신기한 작품들이다.

아무쪼록 학생들이 짧은 기간에 받았던 발명교육이지만 앞으로 ‘나도 발명할 수 있다.’라고 하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살아가므로 기술한국을 빛내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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