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홍수라고는 하지만…

2005.12.26 10:42:00

성탄절을 맞는 마음은 아이들이나 성인들이나 매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없으면서도 막연한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이는 것이 똑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성인들보다는 아이들이 조금 더 기대감이 많겠지요.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원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드렸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이렇게 크리스마스 축하드릴 수 있어서 좋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우리 반 아이들 모두 예쁘시지요. 특히 제가 조금더 예쁘시지요. 성탄절 가족과 함께 잘 보내세요.', '선생님 월요일이 방학인데, 선생님과 헤어질 생각하니 섭섭하네요. 방학때 자주 연락드릴께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내년에도 선생님반 되고 싶어요.'

대충 이해가 가셨겠지만, 이런 문자 메시지를 20여통 받았습니다. 거의 우리 반 아이들 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에 제가사는 동네에는 함박눈이 잠깐 내렸습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인 셈이지요. 뭐 몇 년만에 맞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일일이 답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뭔가 마음이 편안하고 갑자기 아이들이 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담임선생님께 문자메시지 보내드려라,'라고 했더니 벌써 보냈다고 하더군요.

항간에는 명절이나 크리스마스때 문자메시지를 너무 많이 주고 받아서 홍수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로 인해 서로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전에는 종이로 만든 카드를 이용해서 크리스마스 인사와 신년인사를 했었는데, 이제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그 역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그래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하루 정말 뜻깊고 훈훈한 하루였습니다.

다른 리포터님들도 같은 하루 보내셨지요.성탄절 인사로는 늦었지만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래야 우리 한교닷컴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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