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2006.01.02 10:28:00

이른 아침 해돋이를 보려고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을 빌어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해는 떠오르지 않고 안개만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밝은 아침을 구경나온 객들에게 바다의 고요하고 잠잠함을 보게 해 주었다. 올해도 이런 바다처럼 많은 일들을 해 나가는 데 출렁거림 없이 부드럽고 조용하게 모두의 합심으로 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바닷가 큰 배에 올해도 많은 일들을 탑재하고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는 데 이 고요한 아침 바닷가처럼 되어 주기를 빌며 발길을 돌렸다.

병술년 개띠에 유난히 눈에 띠는 것은 텔레비전에 명견의 자랑과 충견의 성실성을 방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한 때 보신탕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된다고 하여 보신탕 가게를 대로변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여 골목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애견을 길러 친구처럼 자식처럼 동생처럼 지내는 이도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거리에는 애견 상점도 늘어났다. 대학에서도 소외되었던 수의학과가 인기를 끌면서 동물병원이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학의 교양과목에서도 애견에 대한 강좌에는 많은 학생이 몰려들고 있다 한다. 이처럼 동물을 사랑하는 추세가 점점 늘어가는 것도 삶에 대한 여유가 있음으로서 주변을 돌아보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기를 주무하기에 급급한 사람은 타인을 책망하기에 돌아볼 생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에 일어나는 존속살해와 같은 패륜아의 사건은 개띠를 맞이하여 되돌아 보아야 한다. 자신을 길러 준 개도 주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주인을 보호하는 경우가 있는 데 하물며 말 못하는 동물보다 낮다고 하는 인간이 부모의 은혜를 잘 알고 실천해야 할 판에 길러준 부모를 업신여기는 현대판 고려장을 매스컴을 통해서 볼 때마다 올해는 학교에서나 가장에서나 사회 각 단체에서나 인간의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강조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서 지시에 잘 따르고 불응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충견의 이야기가 많이 인용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한국교육신문 독자와 관계자분께도 새해에도 하는 일이 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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