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에 앞서

2006.01.03 09:52:00

올해 달라지는 큰 이슈 중의 하나가 지난해까지 월 1회만 실시해 오던 초.중.고 주5일제 수업이 월 2회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지난 해 일선 학교에서 시행해 왔던 주5일 수업의 경우, 연간 수업시간에는 변화가 없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주 토요일에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앞선 토요일에 수업시간 1시간씩을 추가 배정하는 식이었다.

올해에는 수업 시간이 평균 34시간 줄어들며 수업 일수도 220일에서 15일이 감축된 205일로 짧아져 진정한 의미의 주5일 수업이 시행되는 셈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러한 방침과는 달리 학부모나 학생들 사이의 의견은 아직까지 분분하기만 하다.

지난 해 처음 실시된 주5일 수업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월 2회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제대로 된 주5일 수업으로 이제야 시간의 가치 있는 활용이 기대된다라는 생각으로 양분화 되어 있다. 한편으로 방학은 그대로 두고 수업 일수와 시간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이로 인한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주5일 수업이 실시된 이후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들의 주5일 수업에 대한 의견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들을 불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절충안을 시급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접목을 시켜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나 아직까지 주5일 근무를 하지 않는 부모들의 경우에는 주5일 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가 있다. 왜냐하면 주5일 수업을 실시하더라도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늘어난 주말이 단순한 학습의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하고 가치 있는 주말 활용에 관한 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 자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거기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교원과 인원 확충을 위해서 사전에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아무튼 주5일제 수업이 정착이 되어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좀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교사들은 주중 수업 부담이 많고 방학 일수 감축 등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하는 수업 일수에서 벗어나 주5일 수업을 통해 학습효과를 증진시킬 수 방안을 모색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학생들 또한 늘어난 주말을 통해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학습이나 취미 활동을 맘껏 발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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