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까지 교원정보화연수를 실시하였다. 2일부터 시작된 연수가 30시간을 마치고 오늘 마감된 것이다. 교원정보화 연수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하겠지만 우리학교(강현중학교)에서 이번 겨울에 실시한 정보화 연수는 특별히 의미있는 연수였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정원 30명에 신청교원이 33명이었다. 실질적인 신청인원이 33명이긴 했어도 신청서를 모두 받았다면 50명이상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무슨 연수길래 신청자가 그렇게 많았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이유가 있었다.
과정명이 '컴퓨터 완전기초반'이었다. 여기에 우선순위가 연령순이었다. 그러다 보니 30명중에 50세 이상이 18명이나 되었다. 여느 정보화 연수에서 볼수 없는 연령 분포였다. 가장 젊은 교원이 65년생이었으니 최소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은 되는 교원들의 집합소였다.
교원들이 이 연수에 이렇게 호응이 높았던 이유는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자 하는 교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는 컴퓨터활용을 어느정도 하고 있지만, 좀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원하는 교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교원은 부부가 함께 연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함께 방학을 맞아 같은 과정을 배우게 되면 집에 가서 복습하기도 편하고 좋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는 것이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교원들은, '나이가 많다고 대우받기 원하고 젊은 교원들에게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30명 정원에 나머지 3명의 교원들은 이수증을 받지 못했지만 5일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청강생 자격으로 연수를 받았다. 그래도 보람되고 알찬 연수였다고 소감을 이야기 하고 돌아갔다.
이런 사정때문에 가장 힘든 것은 연수를 진행하는 강사였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기때문에 보통의 연수보다 훨씬더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교원들이 모두 이해 하기를 기다렸다가 다음단계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준비한 강의를 다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지금의 학교는 연령이 높을수록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인다. 외부에서 보는 그것과는 다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 풍부한 경력에서 나오는 연륜을 이용해서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임을 증명해 주는 뜻깊은 연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