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교원이 승진해야 한다

2006.01.17 11:20:00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산하 교원정책개선특위(위원장:주자문)가 5일 정식 발족했다고 한다.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특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교육부에 넘길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의 승진제도는 그래도 일반 행정직의 승진에 비하면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경력점수, 근무성적 점수, 연구(학위)실적점수, 연수(자격 직무)점수, 다양한 가산점을 소수점 네 자리까지 합산하여 순위명부를 작성하여 승진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절대적인 권한이 개입할 수 없는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장교원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승진제도를 개선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본 바탕을 기조로 해야 우리의 교육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언행이 자라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며 정직해야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은 학생들이 존경하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모델이 되어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품을 갖춘 교원이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마음과 에너지가 샘솟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심신의 소유자가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명예욕보다는 학생들과 교원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희생정신을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이 권모술수에 능하고 군림하려는 자세를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자세를 생활철학으로 삼는 교원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일을 처리하여 본인은 물론 교육에 해를 끼치는 사람은 승진을 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지기 때문에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인간관계 및 화합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직장은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서로 신뢰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승진해야 교육이 산다.

이상의 몇 가지 기본철학을 가지고 교육에 헌신하려는 교원이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우리교육의 밝은 미래가 약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짧은 기간에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참고로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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