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합니다"

2006.01.22 17:57:00

대부분의 일선학교들이 그렇듯이, 방학 때가 되면 학교에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해당일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대략 학교를 외로이 지키고 있다. 물론 행정실은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만,,,

그런데 학교에 출근해보면 교장선생님은 교장실에서, 교감선생님은 교무실에서 근무를 한다. 원래 그 자리가 교장,교감선생님의 자리이긴 한다. 근무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청소지도하고 그동안 혹시 밀린 업무 있으면 처리하고, 이러다 보면 하루가 지나게 된다.

방학이 아닐 경우는 그래도 아침이면 교장실에서 교장, 교감, 교무부장등 학교교육과정운영의 핵심인물들이 미팅을 하는 것이 거의 일상화되어 있다. 그러던 것이 방학이 되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서로의 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방학이야말로(특히 겨울방학)교장, 교감선생님이 학교의 전반적인 상황을 기초로 대화를 하기에 최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서로의 위치(교장실, 교무실)에서 별다른 대화 없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어찌보면 아깝다는 생각이다.

학교 경영자의 자격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데, 그 대화가 부족하다고 본다. 교감선생님들이야 먼저 선뜻 대화를 요청하기 어려운 위치이니 교장선생님들이 나서서 교감선생님과 학교와 아이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 싶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둘이 생각하는 것이 더 좋고, 둘 보다는 셋이 더 좋다고 한다. 한 두 명의 의견보다는 여러명의 의견이 더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교감선생님의 말씀이다.

"방학이 되면 가끔 쉬고 싶기도 한데, 교장선생님이 먼저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어렵다. 교장선생님이 먼저 쉬라고 좀 이야기 해주셨으면 할 때가 있다."

학교의 최고 경영자는 교장이다. 위와 같은 교감선생님의 이야기가 들리는것도 어찌보면 교장선생님의 책임일 수 있다고 본다. 교장선생님은 하루, 이틀 일이 있어서 쉬고 싶다면 교감선생님에게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교감선생님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본다.

이들 모두가 대화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싶다. 서로의 대화야말로 학교 발전, 교육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 않나 싶다. 특히 방학 때의 많은 대화는 새 학기의 학교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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