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역할 못하는 '언론'

2006.01.22 17:53:00

언론의 역할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이슈에 관한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에 따라 비판, 또는 논평하는 일도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최근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터넷을 통한 언론의 역할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언론 매체가 다양해지고 수적으로도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언론에서는 각종 이슈에 대해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여 국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것들이 언론의 본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런데, 유독 교육관련 문제에서만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최근의 교원평가 문제나 초빙교장제 확대, 교육개방문제등을 다루는 언론들은 한결같다고 본다. 즉 그에 대한 정확한 논평 없이 정부의 발표만을 전달하여 정부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느낌이다.

일례로 초빙교장제 확대가 되면 그에 따른 문제점이나 비현실적인 측면은 전혀 언급 없이 '40대 교장이 증가할 것이고 그에 따라 교장 중임제도 개선될 것이다.'라는 긍정적 측면만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해 그동안 교육에만 전념해온 교원들에게 미칠 파장이나 실망감 등은 전혀 언급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40대 교장이 다수 나오고 외부의 전문가가 교장이 되는 것이 장점만은 아니다. 40대교장이 많이 나오면 뭐가 어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인가. 현재의 50대교장과 40대교장이 무슨차이가 있길래 그렇게 장점인 것인양 내세우는가.

또 외부의 인사들이 교장이 되면 교육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지 모를일이다. 지금의 교육문제가 모두 교장 때문이라는 뜻인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문제들을 언론에서는 왜 함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문제는 장·단점에 대해 논평도 잘하면서 교육문제는 단점에 대한 언급이 왜 없는지 알수 없다. 교원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언론 하나 제대로 분석을 한 것을 본적이 없다. 도리어 찬성하는 쪽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기사화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겨우 보도하는 내용이 '교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원단체들이 반발할 것이다.' 정도이니 일반인들로 하여금 도리어 비판의 수위를 더 높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겨우 교원들의 인터뷰를 기사의 중간에 끼워넣기도 하는데, 그것도 직접 만나보는 경우보다는 전화나 e-mail등으로 얻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필요한 부분만 삽입하고 있는 것이 전부인 것이다.

언론의 비판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을 하는 것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슈에 대해 양쪽입장을 정확히 분석하고 비판해야 한다. 언론에서 비판하고 제시한 것을 바탕으로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좀더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할 일이라고 본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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