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 적발' 하필이면 왜?

2006.01.21 09:03:00

오늘의 교육관련 뉴스중에서 가장 큰 뉴스는, 이화예술학원 소속 서울예고와 예원학교 전직 교장들이 편입학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내사 중이라고 밝힌 검찰의 발표일 것이다. 이미 서울예고는 지난해 1월에도 한 대기업 임원이 자녀를 편입시켜준 대가로 수천만 원의 기부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의 조사를 받았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조간신문에 비교적 큰 기사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교육계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이에 따라 당연히 앞으로는 이런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는 것에도 자연스럽게 공감을 한다.

다만 이들학교가 사학이라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교육구조 속에서 공립학교에서 그런일이 발생할 수는 없다. 사학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들의 이런 비리 포착과 관련하여 진작에 밝힐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지금처럼 사학법개정이 이슈화 되어 있는 상태에서 우연의 일치라면 다행이지만 하필 이런때에 사학비리를 집중적으로 밝혀내야 하는 이유가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당연히 대부분의 사학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으로 오해를 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사학의 비리는 어떤 경우라도 용납될 수 없다. 또한 척결되어야 마땅하다. 관련자를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의 시기에서 일부사학의 비리가 이슈화 된다면 대부분의 선량한 사학에게는 다른 그 어느 때의 비리 조사보다 피해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비리사학은 철저하게 조사하여 법에따라 처리하되, 비리없이 최선을 다하여 사학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사학에 대한 배려도 함께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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