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얼룩진 결식아동 방학캠프 종강식

2006.01.26 14:05:00

지난 1월 9일부터 오늘까지 3주일간 진행된 굿네이버스의 [내 꿈으로 그린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겨울방학캠프가 오늘로 종강식을 하게 된다.

이 캠프가 아니었다면 방학 내내 <점심을 굶고 나 홀로 집에> 있어야할 어린이들 56명이 참으로 멋진 캠프를 경험하였고, 점심은 물론 간식까지 챙겨주는 가정 같은 따뜻한 사랑 속에서 추위를 잊은 채 신나게 보낸 3주일이었다.

10시쯤 종강식을 치르고 나서 마지막 어린이들과 담임들이 한 시간 동안 그 동안의 정을 나누고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일정이 예정되었다. 아침에 출근길에서는 우리 학교의 캠프 선생님이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다. 어린이들과 헤어지기 전에 나누어 주어야할 기념품을 미쳐 다 만들지 못했다고 흔들리는 찻간에서 열심히 작은 구슬을 꿰어서 작은 부로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맙게 생각되었다.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인 탓으로 어린이들은 얼마나 선생님들을 따르고 좋아하는지 모른다.

드디어 종강식이 시작되고 그 동안 했던 활동을 모은 사진을 보면서 3주 동안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즐거운 뮤지컬 구경, 강원도 사골학교에 사서 눈썰매타기, 메주 만들기 같은 사진이 나오자 아이들은 어느새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자기의 사진이 나오자 손가락질을 하면서 무슨 놀이, 어디에 갔을 때라고 소곤거리기 시작하였다. 간단한 의식으로 교장선생님의 말씀과 아동폭력예방센터 박현홍 소장님의 인사가 있었다. 이어서 그 동안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의 작별 인사가 있었다.

인사가 시작되자 몇몇 어린이들이 눈물을 글썽이다가 울먹이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들도 헤어짐이 섭섭하여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였다. 서로 웃고 장난꾸러기들 인줄만 알았더니 그 동안 무척이나 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자기 반 선생님이 인사를 하기 시작하자 울먹이는 어린이들이 점점 늘어나서 절반 가까이 어린이가 눈시울을 붉히고 울먹이었다. 5학년 남학생 한 명은 식이 시작되자마자 얼굴을 가리도록 트리이닝복에 붙은 모자를 푹 내리쓰고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었다.

결코 길지 않은 3주간에 어린이들이 이렇게 깊은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 해주신 여러 지도 강사선생님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할 뿐이다. 어린이들은 점점 울음을 보이는 수가 늘어나더니 1학년 개구쟁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어린이가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 방울을 떨어뜨리며 울기 시작하여서 한 동안 실내가 숙연해 지기까지 하였다.

참으로 정이 넘치는 이별의 장면을 보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참된 사랑을 가르쳐주신 굿네이버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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