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링, 교육적 효과 기대된다

2006.02.10 21:13:00

어린 학생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 많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수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독서를 통해서든 학습을 통해서든 언론을 통해서든 존경하는 인물들에 대해 나름대로 자세히 알고 있다.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며 그분들처럼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키운다. 전 인류의 존경의 대상에서부터 주변의 훌륭한 삶을 가진 평범한 분들까지 학생들의 마음에는 본받고 싶은 대상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위인전을 읽도록 권장하는 이유도 위인들의 생각과 행동과 노력의 정도를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누군지 존경하는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의 사상이나 행동 그리고 업적을 본받으려 한다. 그 존경의 인물을 멘토(mentor)라고 한다면 학생은 멘티(Mentee)가 된다. 멘토와 맨티의 상호관계 속에서 맨티의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바람직한 인재가 되도록 하는 것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인을 통한 멘토링은 일방작용으로 유지된다. 멘티의 의지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4월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한다.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지역 내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기초학습지도, 보호 및 상담, 인성지도 및 체험활동 등 학생의 희망에 따라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예비교사인 사범대 학생들은 3~4명의 학생에 대하여 개별화된 학습지도를 하게 하겠다고 한다.

멘토(Mentor)인 대학생은 멘티(Mentee)인 저소득층 학생의 개인적인 후원자, 역할모델, 교사, 코치,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멘토링 제도가 잘 된다면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멘토와 멘티가 직접 만남을 통해 인간적인 정을 나누게 되고, 매사에 상호작용을 통한 교감이 축적되며 신뢰를 통한 이해관계가 형성되어 멘티에게는 교육적인 효과가 상승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멘토링 관계를 맺어 줄 수 있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자발적이며 봉사적이고 헌신적인 대학생 멘토이어야 할 텐데 각박한 요즘 세상에 그런 대학생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인센티브를 염두에 둔 멘토 역할은 진정성을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실과 적극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멘토링 제도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중·고등학생에게는 타율적으로라도 봉사활동을 하게하고 있다. 성적에 반영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학생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교육적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감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봉사의 방법을 체득하게 되며, 보람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경험도 소중하다. 경험 없는 사람은 몰라서 안하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다.

훌륭한 대학생 멘토와 어린 학생 멘티 사이에 형성될 지극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상담활동, 학습지도 등 멘토링에 기대하는 바 크다.
이학구 김제 부용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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