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풀뿌리 민주 선거를 배우자!

2006.05.01 20:02:00


4월 29일(토)은 창포중학교 총학생회장단 선거일이었다. 자치적응 활동 시간으로 토요일 하루를 몽땅 선거일로 정하고 1년간 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과 부회장을 선거가 있었다.

4월 26일 후보자 등록 및 선거일이 공고되고, 입후보자들은 선거 홍보물을 제작하여 지정된 게시판에 붙이고 후보자를 지지하는 급우들을 중심으로 틈틈이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비록 짧은 유세 기간이었지만 조용하고 차분하게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인물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하교 시간에도 끼리끼리 운동장과 교문에서 피켓이나 어깨띠를 두르고 지지를 호소하며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회장 후보에는 기호 1번 김소현, 2번 박지용, 3번 김남륜 학생이, 부회장 후보에는 1번 김민지, 2번 최주연, 3번 안준석, 4번 신정욱이 출마를 했다.

전교생들이 함께 모인 운동장에서 합동소견 발표가 예정되었으나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방송실에서 소견 발표가 있었다.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겠습니다.” “실천할 수 없는 공약보다 실천할 수 있는 자세로 일하겠다.” “빠르게 바꾸어 가는 학생회보다 바르게 학생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겠다.” “적극적인 생각 뜨거운 사랑으로 일하겠다.” “여학생 탈의실 확보” “ 농구대 추가 설치 및 바닥 우레탄 설치” “ 두발 자유화” “정수기 설치” 등 다양한 선거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합동 유세가 끝나고 학생들은 자신이 지지하고 싶은 급우를 마음속으로 정하고 학급별로 설치된 투표소에 들어가 소중한 권리행사를 했다.

개표 결과 3학년 김남륜 후보가 회장에 2학년 안준석 후보가 회장과 부회장에 각각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가오는 5월31일은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선거하는 날이다. 공천 비리, 부정 없는 중학생들의 학생 회장단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른들이 이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풀뿌리 민주선거 과정이 기초가 되어 바른 선거 문화가 정착되어 바른 지도자가 이 땅에 태어나기를 기대하여 본다.
정병렬 포여중,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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