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골학교 운동회

2006.05.05 23:53:00


도시학교는 이벤트 회사에 맡겨 레크리에이션 위주로 체육대회를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농촌 지역은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의해 운동회 모습이 옛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근무하는 문의초등학교(교장 김춘영)도 '2006 문의 한마당 큰잔치'를 시골의 분위기에 걸맞게 아기자기하게 구성했다. 기마전, 무용, 청백계주, 공굴리기, 줄다리기, 노인경기 등 옛날의 운동회와 같이 잔치마당을 열었다. 끝날 때는 학생, 학부형, 교사, 학교의 발전과 건강을 소망하는 만세삼창도 했다.

옛 운동회를 그리워하는 어른들이라면 해마다 볼 수 있었던 부채춤, 짝 체조, 과자 따먹기가 생각날 것이다. 정이 가득 들어 있는 국밥과 막걸리도 잊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만큼이나 날씨도 좋았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체육이다. 그만큼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통이 신체적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란다. 신명난 아이들은 운동회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 머리 위에서/ 달린다 넓은바다/ 푸른하늘 마시며
우리편아 잘해라/ 저쪽편도 잘해라/ 우리들은 다같은/ 문의학교 어린이

아이들의 운동회 노래를 들으며 <학교종이 땡땡땡>을 개사해 운동회 응원가로 부르던 내 어린시절의 운동회를 떠올렸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왔어요/ 백군이 이겼다고 전화왔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아니야/ 청군이 이겼다고 전화왔어요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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