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꽃이 피었습니다

2006.05.10 13:07:00


우리 집의 옥상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전망이 너무 좋아서 늘 올라가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공간이 되어 준다. 아파트들이 우뚝 우뚝 서 있지만 그래도 알맞은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시야를 크게 가리지 않는다. 그렇게 전망이 좋은 옥상에 작년에는 약 20여 개의 플라스틱 통을 사다가 작은 화원을 만들었다. 야생화를 30여종 가져다가 심어서 소담스러운 꽃들을 잘 볼 수 있었다.

올해에는 더 늘리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래서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 흙을 한 차 분량을 주문하여서 공급 받았다. 근무하던 학교에서 일하시는 기사님께서 농촌 마을에서 직접 농사를 짓던 밭 흙을 마대에 30여 개나 담아서 보내주신 것이다. 거기다가 가축 분뇨를 모아서 썩힌 거름성분이 충분한 거름흙까지 10여 포대 담았으니 이 정도면 도시에서는 농장 한 판을 가꾸기에 부족하지 않을 성싶었다.

흙을 받아 놓고서는 곧장 모종을 사기 위해 구파발로 향했다. 그런데 구하고자 하는 모종은 구하지도 못하고 돌아서려다가 마침 플라스틱 통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서 들어가서 통만 30여 개를 구입해서 돌아오는 길에 꽃 종류만 구입해서 싣고 돌아왔다.

매년 봄만 되면 화려한 꽃모종을 조금씩 사곤 했지만, 올해에는 작년 4월말에 입주한 새집의 주변에 심을 나무들을 구해서 심으려니까 여간 많은 비용이 든다. 집터는 넓지 않지만 주변에 공간이 많아서 주변을 한바퀴 돌려 장미를 심으려면 적어도 울타리 한 칸에 한 그루씩만 심으려고 하여도 30여 그루가 필요할 정도이니 꽤 부담이다. 우선 우리 주변 중에서 앞면 부분만 심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내가 심고자 하는 4철 덩굴장미가 알맞은 것이 없어서 몇 집을 더듬다가 결국은 찾지 못하고 말았다. 우선 볼 수 있는 꽃으로 자산홍 과 철쭉, 그리고 약간의 꽃들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올 봄에는 40여 개를 더 늘려서 여기에 채소들을 심어서 여름 한철 충분히 먹을 만큼 많은 채소를 심었다. 상추, 청경채, 케일, 셀러리, 겨자채, 민들레 잎 치커리, 쑥갓, 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이렇게 다양한 채소들을 가꾸면 올 여름엔 옥상에서 삼겹살 파티는 현지 조달로 충분할 것만 같다. 엊그제 온 봄비를 맞고 채소들이 제법 자라 뜯어먹을 수 있게 되었으며, 토마토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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