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과 기대교육

2006.05.19 08:10:00

오늘 호우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체육대회 행사가 잡혀있는데 비가 오니 걱정이 됩니다. 미리 비올 것에 대비해 밤늦게까지 체육부장을 위시해 담당 선생님께서 강당에서 할 수 있는 종목으로 준비하는 걸 보고 흐뭇함을 느끼면서 그분들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미국사람들은 조그만 일에도 "원드풀(Wonderful)!, 굉장하다(Awesome)!"하면서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감격을 하고 칭찬을 하고,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쳐댄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선생님들은 학생에게서 하나라도 장점을 찾아서 그것에 대해 칭찬을 아주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어느 부인이 결혼 초기부터 '남편 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야단을 치면서 남편의 모든 단점을 확실하게 고쳐 보겠다고 나섰으나 부부 관계만 나빠지고 남편은 더 소심해지고 결국 고쳐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들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다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고, 인정(認定)해 주고, 예언해 주고, 기대해 주고, 인격을 존중하면서 그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해 준다면 긍정적으로 변화하겠지만 야단치고 핀잔주고 꾸중하면 기대와는 달리 부정적으로 변화하리라는 것입니다.

교육학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미국의 교육학자인 로젠탈(Rosenthal)과 제이콥슨(Jacobson)이 1968년에 발표한 것으로 교육학 관련 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연구 결과의 요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교사가 어떤 학생에게 '저 아이는 장차 성적이 크게 오를 것' 이라는 예언과 기대를 하면 그런 기대를 받은 학생은 실제로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에 의하면 장차 어떻게 되리라는 예언과 기대, 칭찬과 격려, 인정(認定)과 관심을 가지면서 사랑과 정을 듬뿍 주면 아무리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도 공부를 잘할 것이고, 아무리 문제아로 낙인찍힌 학생들일지라도 정상아로 변화될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예언과 기대, 칭찬과 격려, 인정(認定)과 기대, 사랑과 꿈을 심어주려고 애를 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애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애들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교과 선생님들에게 항상 저자세로 대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부모 못지않게 자라나는 학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학생 하나하나에게 장차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를 하면서 장래를 말해 주어야 합니다. 어느 학생이든 장래를 그리면서 예언에 주어야 합니다. 학생마다의 장점을 찾아 미국사람처럼 ‘원드풀’, ‘오섬’하면서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칭찬거리가 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너 정말 멋져, 앞으로 공부 잘하겠어. 큰사람 되겠어. 믿음직스러워. 장군감이야.....'그러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기대감을 나타내주면 학생들은 기대심리에 자극되어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며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말을, 저주 섞인 말보다 축복 어린 말을, 좌절의 말보다 희망의 말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하면 분명히 그날부터 서서히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머지않아 달라진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야단, 핀잔, 꾸중보다 칭찬, 격려, 인정(認定), 기대, 사랑, 정을 나눠주고자 하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 착한 학생, 모범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공부 못하는 학생, 속을 썩이는 학생, 미운 학생, 수업에 방해 놓는 학생 모두에게서도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해 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게 학생들을 위한 길이 됩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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