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격려와 칭찬하기

2006.09.21 16:13:00

선생님, 점심식사는 잘 하셨습니까? 학교식당에 돼지수육이 나왔네요. 잘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바깥에서 식사할 때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아십니까? ‘학교식당 음식이 제일 낫다고요. 음식이 깨끗해 좋다고 하십니다. 그만큼 학교 음식에 대한 믿음이 강하십니다. 깨끗한 음식을 좋아하십니다.’

점심식사 후 잠시 뉴욕을 변화시키겠다는 대단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대충 이러합니다.

두 사람이 뉴욕에 도착하였습니다. 뉴욕은 연일 무더운 날씨로 푹푹 찌고 있었고 그날따라 뉴욕의 거리는 차들로 가득 차 있고, 교통체증은 풀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가고 있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교통체증에 대해 매우 화가 나있었으며, 양보운전은 고사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 욕설을 퍼붓고 있었으며, 운전은 날로 거칠어 가고 있었습니다. 계속된 난폭운전이 계속되자 한 사람이 기사에게 말했습니다.

"참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드시죠?"

순간 기사는 뜻밖에 말을 들은 듯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난폭운전에 대한 항의나 교통체증에 대한 욕설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다시 물었습니다.

"운전을 참 잘하시네요. 당신같이 운전을 잘하는 택시기사님은 처음 봅니다"

그 기사의 얼굴이 점차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도시를 헤집고 다니면서 운전을 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죠.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사람의 칭찬은 계속 되었습니다. 처음 이 사람이 왜 이러나 했던 기사는 점차 마음이 녹아서 웃음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이 또 이야기했습니다.

"가끔 힘드실 때 어디서 쉬시지요?"

기사가 드디어 말을 열었습니다.

"저 강변에 가끔 간다우. 저녁노을이 그만이지요. 그 앞에서 파는 핫도그도 그만이지요. 오늘 저녁에 한 번 가야겠어요." 이윽고 기사는 콧노래가지 부르면서, 지나가던 같은 택시운전사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다른 차에게 차선을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이하 생략-

돈이 들지도 않았고, 힘이 든 것도 아닌 칭찬 한 마디로 난폭 운전기사를 변화시킨 택시 손님 한 사람처럼 칭찬 한 마디로 자신의 마음도 즐거워지고 기사와 마음도 움직인 사실은 실로 감동이 되고도 남습니다.

우리들은 정말 남을 칭찬하기에 인색합니다. 좋은 일, 착한 일을 하면 그런대로 당연히 칭찬을 하지만 도저히 칭찬 받을 수 없는데 칭찬하기는 매우 힘든 일 아닙니까? 난폭운전을 하고 인상을 찡그리면서 욕설을 하며 운전하는 기사에게 어떻게 "참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드시죠?"라는 격려의 말을 던질 수 있습니까?

그것으로 끝난 것도 아니고 나아가 칭찬을 말을 하지 않습니까? "운전을 참 잘하시네요. 당신같이 운전을 잘하는 택시기사님은 처음 봅니다", "이런 복잡한 도시를 헤집고 다니면서 운전을 한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죠.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와 같이 칭찬할 상황이 아닌데도 오히려 짜증내고 점잖게 충고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짜증대신 밝은 표정으로 비난 대신 격려의 말을, 꾸중 대신 칭찬의 말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은 물론 우리 선생님들도 그러했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래야 답답한 학교를 시원한 학교로, 답답한 교실을 시원한 교실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중 듣는 학생이 교실에 없을 테니까요. 꾸중들을 만한 학생에게도 격려와 칭찬의 말을 던진다면 분명 그 학생은 뉴욕 택시기사처럼 표정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오늘부터라도 우리 선생님들은 1분 격려와 칭찬하기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서로에게 1분 격려와 칭찬을 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분명 자신의 표정도 바뀌고 자신의 생각도 바뀌고 자신의 행동도 바뀌고 학급도 바뀌고 학교도 바뀌고 나아가 가정도 바뀌고 세상도 바뀔 것 아니겠습니까?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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