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스컴이나 인터넷에서 크게 다루고 있는 기사 중 하나가 속칭 '꽃뱀'을 동원해 30년 지기 동료교사로부터 6천만 원을 뜯어낸 교감과 6학년 여학생들에게 유방암을 검사해 준다며 가슴을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다 사라진 교사에 대한 이야기다.
진실을 파악하기 어려운 성에 관한 문제라 사건의 정확한 진위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라면 정말 막돼먹은 세상에서나 있을법한 얘기다. 그러니 이 사건 때문에 교원들이 욕을 얻어먹어도 할 얘기가 없다.
사실 교원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저지를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이 시대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교원이라면 선뜻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사건에 대한 기사 밑에 욕설로 도배가 된 리플들도 이해가 된다.
교육계에서 저질스러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일반인들은 교원들의 징계문제를 거론한다. 사건의 경중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것이다.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원들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의 사건들이 그랬다.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사표만 수리되면 다 끝났다. 그러니 잊을만하면 또 터지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선량한 교원들도 같이 욕먹는 일이 거듭되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는 없을까?
이제는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다 일어난 사고나 사건에 대해서는 모든 교원들이 하나가 되어 철저히 보호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동료 교원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거나, 교육과 무관한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말썽을 일으킨 사람들은 우리 스스로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그래야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거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