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 교육 철저히 시켜야

2006.10.27 16:43:00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높고 청명한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날씨임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연휴로 인해 에너지도 어느 정도 충전되었고 좋은 날씨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번 주는 기분좋게 활기차게 한 주가 펼쳐지리라 봅니다.

오늘 아침에 ‘성격 화통하세요?’라는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보통 성격이 화통하다 하면 좋은 성격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생각이 그러하지 않습니다. 말 한 마디로 인해 남에게 주는 상처가 엄청나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언제나 뒤끝 없는 성격이니, 화통한 성격이니 하면서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격 화통하세요?'라고 하는 글을 옮겨보니 읽어보시고 이 글에 나오는 선배님이 과연 성격이 좋은 건지 그렇지 않은지 한번 생각해 봄 직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은 어떠한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자신이 화통하다고 자랑하는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마음에 들지 않은 거 있으면 상대방에게 그 자리에서 쏟아 붓는답니다. 대신 뒤끝이 없어 그 일을 다시 생각지도 않고 문제 삼지도 않으니 얼마나 깨끗하냐 하시더군요. 게다가 그런 일로 두고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합니다.
저도 그 선배님의 성격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분과 마주한 상대방을 고려치 않을 수만 있다면서요. 이미 상대방의 가슴엔 못을 박았는데 내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혔으니 나는 얼마나 깨끗한 사람인가 하고 자랑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 세상입니다. 성격 좋지요...”

그렇습니다. 저 자신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방에 쏟아 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금년에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한두 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뒤끝 없는 성격이라 하면서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고 살아 왔습니다.

선생님께서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못한다 싶으면 쏟아 붓습니다. 큰 소리로 말입니다. 눈물을 보일 때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모질게 합니다. 그러고는 저는 뒤끝이 없다 하면서 잊어버리고 편안하게 지냅니다. 상대방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고서 말입니다. 정말 못된 인간입니다. 반성합니다. 뉘우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가 나서 부부싸움이 일어나면 그 다음에 적당하게 그럴 듯한 말로 포장하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가 아닌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잘 잊어버리고 넘어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일로 이루어지는 부부싸움 속에 던져진 화염의 불씨는 상대방에게 엄청나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게 됩니다. 어느 분께서 상대방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고서도 뒤끝까지 있다면 어찌 인간이겠느냐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에게 동료 선생님들에게 알게 모르게 자기 마음에 맞지 않다고 잘 못한다고 마음에 상처를 준 일이 없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다는 것 때문에 아내에게 화염의 상처를 주는 일도 없어야 하겠지만 학교에서는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에게 화염의 상처를 준다는 것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제 내가 몸담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화염의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상대방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자가 아니라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학생들도 친구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말조심하도록 철저히 교육시켜야 합니다.

한때 무지와 오만과 불손의 소치로 화염의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이제는 기쁨을 안겨주는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평생을 한번도 싸우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그분들 본받아 말을 조심조심하면서 나 자신을 세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뒤끝 없는 성격이다 하면서 쏟아 붓는 것은 원자폭탄과 같다고 합니다. 그냥 가슴에 불을 질러 화염의 상처를 주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뒤끝 없는 성격, 화통한 성격이니 하면서 동료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죠.

말조심은 사람을 살리는 길입니다. 그래서 말조심 교육을 자주 시켜야 합니다. 불조심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자기만 살고 남을 죽이는 말은 삼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도 살고 남도 삽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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