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비전, 목표 확고하게 세우도록

2006.09.27 09:14:00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전형적인 초가을이니 살맛을 느낍니다. 오늘 같은 날이 반복되었으면 합니다. 그 동안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것 탁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스트레스 쌓인 것 확 풀어버리고 싶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도 오늘 같이 화창한 날 기분 좋게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갔으면 합니다.

요즘 우리학교 두 분 부장선생님께서는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가까운 동사무소에 가셔서 운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40대 초반이지만 건강 유지를 위해 잘하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도 주변에는 감당하기 힘든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운동을 틈틈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저녁에 운동하는 것 아니면 스트레스가 감당이 어려울 것도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운동하면서 일부러 머릿속을 다 비운다고 합니다. 걸으면서도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단순히 그냥 바람이 좋다, 날씨가 좋다, 가을 들풀이 좋네 그러면서 다닌다고 합니다. 아이들 말처럼 개념없이.....

참으로 잘하시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에 오면 수업하랴 맡은 업무 감당하랴 교문지도, 급식지도, 청소지도...끝이 없잖아요. 그러니 자기도 모르게 모든 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 수 없지요. 틈틈이 운동으로 복잡한 생각, 잊어버리고 스트레스 풀고 긴장도 풀고 마음도 가볍게 하고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 젊은 여선생님께서는 수시원서 상담한다고 한참 바쁠 때는 스트레스로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엊그제는 원래 고운 피부로 돌아왔더군요. 요즘 얼굴이 좋다고 하니 수시원서 접수기간에는 긴장이 되어 위장 장애가 오고 얼굴에 여드름이 생겼지만 수시모집 상담이 다 끝나고 나니 깨끗해졌다고 하네요. 그만큼 학생들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엊그제 야자시간에 3학년실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3학년 부장선생님과 여선생님 한 분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젊은 여선생님께서는 이웃 남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하시다가 우리학교에 오시자마자 3학년 담임을 하시는데 요즘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습니다.

남학생들은 상담을 해보면 나름대로 목표가 뚜렷해 쉽게 방향이 잡히고 상담이 빨리 끝나는데 여학생들은 목표가 서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학생에 비해 목표의식이 희박해 자꾸만 선생님에게 어디에 가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하고 묻는답니다. 그러니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꿈과 비전이 없고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우리 선생님들은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이 확고한 꿈과 비전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적성이 무엇이며 나의 꿈은 무엇이며 나의 방향은 어디로 잡을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3학년이 될 때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릴 것 아닙니까? 그러니 결정을 못하고 선생님을 의지합니다. 부모님을 의지합니다. 친구 의견에 기웃거립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에 진학하면 만족하지 못할 것이고 힘들게 대학시절을 보낼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10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로운 학생들로 키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꿈과 비전을 가지는 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꿈과 비전을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꿈과 비전을 가진 학생들은 멀리 봅니다. 깊이 봅니다. 생각하며 봅니다.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오직 그 길을 향해 꾸준히 나아갑니다.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겁내지 않고 당황하지 않고 슬금슬금 잘 넘어갑니다.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갑니다. 웃으면서 나아갑니다. 이룬 듯이 나아갑니다.

자기가 가진 꿈과 비전으로 인해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자신을 다듬어 갑니다. 자신을 단련시킵니다. 꿈과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준비해 갑니다. 반드시 이룹니다. 그리고는 더 빨리 더 큰 꿈과 비전을 가슴에 품습니다. 또 향해 나아갑니다.

확고한 꿈과 비전을 갖도록 교육해야죠. 뚜렷한 목표를 세우도록 해야죠. 그래야 이룹니다. 더 큰 인물이 됩니다. 더 큰 인재가 됩니다. 더 훌륭한 그릇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인정을 받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꿈! 비전! 목표! 확고하게 세우도록 해봄 직하지 않습니까?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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