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배려하는 마음 가르쳐야

2006.09.28 10:03:00

오늘 아침 출근길에 여러 장애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차가 밀리지 않아 시원스레 출근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중간 중간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네요. 처음 만난 장애물은 초보운전이었습니다. 차가 가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초보운전 차 앞에서 어느 차가 일행을 태우느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초보운전자는 꼼짝 못하고 그대로 서있을 수밖에는요.

그 다음에는 청소차가 천천히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청소하는 좋은 일을 하시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 다음에는 또 아마 초보인듯 제 속도를 내지 못하더군요. 또 학교에 들어오니 운동하시는 분의 차인듯 일찍 출근하는 분들을 배려하지 않고 차를 제멋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워놓았더군요.

마지막으로 차를 주차하려고 하니 또 낯선 차가 한 대 있었습니다. 운동하는 분의 차였습니다. 이도 역시 강당 주변이나 넓은 곳에 주차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차를 세워놓기 쉬운데 아무 생각 없이 세워두었습니다.

오늘은 여러 장애물들을 만나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차를 가지신 분은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행을 태워 가려면 차가 많이 다니는 큰 길보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옮겨 일행을 기다려야지 뒤에서 가는 차들이 기다리든지 차선을 바꿔야 하는 불편을 줘서야 되겠습니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이 아쉽더군요.

또 청소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소를 하는 분들이 얼마나 존경스럽고 좋습니까? 그분들 때문에 도시가 깨끗해지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차가 많이 다니는 시간이 아닌 좀 더 이른 시간에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초보인듯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은 내가 초보이니 미안합니다. 조심하세요라는 표시로 초보운전이란 글을 써 붙여 뒤따라가는 차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학교 안에 운동하시는 분들께서는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하니 얼마나 마음이 넓고 마음이 건강하겠습니까? 그런데 일찍 출근하는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더군요. 어떤 때는 운동장으로 연결되어 있는 교문에는 안에서 나오는 차가 보이지 않아 무심코 학교 안으로 들어오다 사고가 날 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가실 때 들어오는 차가 잘 보이는 정문으로 나가시든지 조금 일찍 빠져 나가든지 해야지요.

오늘같이 차를 진입로에 세우려면 출근해서 들어오는데 지장 없도록 차를 반대쪽에 세워주셔야지 들어가는 쪽에 세우면 어찌 됩니까? 그리고 학교 안에 주차를 하시려면 맨 앞자리에 세워주셔야 그 다음에 차를 세울 것 아닙니까? 맨 앞자리에 비워두고 그 다음에 차를 세워놓았으니 맨 앞자리에 세우는 불편이 따르게 됩니다.

항시 자기보다 남을 의식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남을 생각하고 남을 의식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출근하는 이의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주지 않으까요? 자기 일행 태운다고 차가 많이 다니는 곳에 임시 주차하는 것도, 뒤의 차 의식하지 않고 자기 차만 천천히 가면 정체의 요인만 제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남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기의 유익보다 남의 유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쳤으면 합니다. 나의 유익보다 남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극도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져가는 요즘 남의 유익이 바로 자기의 유익이고 남을 위한 배려가 바로 나를 위한 배려인 것을 가르치면 어떨까요? 내가 상쾌하기 전에 남을 상쾌하게 해줘야 합니다. 나 때문에 남에게 방해를 주고 피해를 주고 마음을 불쾌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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