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독서입니다

2006.10.13 10:37:00

오늘은 시험 마지막 날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정상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시험이 끝나 학생들은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습니다. 허탈해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포기하는 학생도 생깁니다. 되는 대로 살고 싶어 하는 충동도 생깁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간인 것을 알고 학생들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여유가 생겨 무엇을 해볼까 하고 고민을 할 것입니다. 시험도 끝나고 놀토인데다 연휴가 되니 친한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한 편의 영화를 볼까? 아니면 친구랑 노래방을 갈까? 아니면 친구랑 등산을 갈까? 아니면 컴퓨터 게임이나 할까? 등등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이번 기회에 책 읽기를 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은 책 읽는 계절 아닙니까? 많은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좋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기회를 잘 선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학생 중에는 평소에도 심지어 시험 때까지도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밥을 먹지 못하면 배가 고픈 것처럼 책을 읽지 못하면 책이 고파오는 것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학생은 못 되어도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책 읽기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을에는 책 읽는 계절입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의 잠재력은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탁월함에 이르는 첫 번째 길은 읽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읽는 것은 학습의 기초입니다.”

책 속에는 분명 길이 있습니다. 좋은 책 속에는 길이 보입니다. 좋은 책을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을 제대로 산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 시행착오도 봅니다. 책 속에서 시련도 봅니다. 책 속에서 고통도 봅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시련을 이기는 방법도 가르쳐 줍니다. 고통을 견뎌내는 지혜도 배우게 됩니다. 어느 길이 바른 길이고 어느 길이 나쁜 길인지도 보여 줍니다. 몸소 경험한 바른 길을 보여 줍니다. 가야 할 길을 바로 제시해 줍니다. 또 책을 읽으면 우리의 잠재력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습니다. 탁월함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됩니다.

주위에 책을 읽지 않은 학생보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더 공부를 잘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더 글을 잘 씁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더 생각이 깊습니다. 안목이 넓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 결과도 좋습니다.

저의 마산 친구 딸이 치과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이 애는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친구가 없을 정도로 책만 봅니다. 집에 오면 책 봅니다. 눈만 뜨면 책 봅니다. 학교 공부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항상 걱정입니다.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이 애가 고등학교에 가더니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능력은 항상 좋은 성적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딸리던 수학도 점점 차고 올라갑니다. 마침내 치과대학에 합격하는 기쁨을 안게 된 것입니다.

책 읽기가 힘이 된 것입니다. 책 읽기가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된 것입니다. 자기 속에 있는 잠재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 성공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학교 다닐 때 학교 공부만 하고 책 읽기를 하지 않은 학생은 학교 성적은 조금 나을지 몰라도 결과는 책을 많이 읽은 학생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평소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안달을 내고 몸부림치던 학생들은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 좋은 선생님 만나야죠, 책을 통해 좋은 사람 만나야죠. 책을 통해 얻고 싶은 지식도 얻어야죠. 책을 통해 삶의 지혜도 얻어야죠. 책을 통해 이성과 감성을 키워나가야죠.
책을 통해 책 읽는 법도 배우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도 배우고 자연을 읽는 법도 배우고 모든 것을 읽는 법을 배워야죠. 바르게 읽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책을 통해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야죠. 날개가 있어야 새가 날 수 있듯이 사람도 비상하려면 날개를 달아야 합니다. 헬렌 헤이즈는 “우리는 독서를 할 때 우리에게 날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꿈을 키워야죠. 책을 통해 비전을 가져야죠. 책을 통해 목표를 세워야죠. 책을 통해 좋은 사람 만나야죠. 책을 통해 배워야죠. 책을 통해 길을 발견해야죠. 책을 통해 힘을 키워나가야죠. 책을 통해 잠재력을 개발해야죠. 책을 통해 새롭게 도약해야죠.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한 권의 책이라도 좋은 책 읽어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만남을 이루어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계기를 만들어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꿔 놓아야죠. 한 권의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인품을 갈고 닦아야죠.

가을이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살기 좋은 계절 아닙니까? 이 좋은 가을, 이 좋은 시간, 이 아름다운 계절, 이 아름다운 시간에 책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고 마음을 윤택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우리 선생님들도.

교육은 독서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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