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제교육청 학무과 우경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상냥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맑고 경쾌한 목소리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그의 미소가 떠오른다. 업무 보고 내용의 오류에 대한 정정 때문에 전화를 걸었으니 약간은 부담스럽다. 특성상 인사업무는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개인 신상에 관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검토한 뒤 보고했어야 했다.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그런 실수가 없었을 텐데……. 친절하게 반가워하는 그의 인사말에 약간은 무겁게 느껴지던 수화기가 가벼워진다.
요즘은 어떤 기관이나 회사든 민원 해결을 위해 민원인의 직접 방문보다는 전화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친절하고 간편하게 해결해 주려는 의지와 노력을 많이 하고. 혁신적 차원에서 친절서비스 교육을 강화하여 전화 받기 요령, 민원인에 대한 친절한 태도와 표정 짓기 등 문턱 낮추기 노력도 적극 하고 있다. 예전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다. 실로 성숙된 민주사회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나는 인사업무에 미숙한 점이 많다. 주 업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각종 법령이나 인사규정을 잘 알아야겠지만 전문성을 갖추려 하기 보다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청의 담당자에게 거의 자문을 받아서 처리하는 경향이다. 법령이나 규정을 확인하는 절차가 쉽지도 않지만 물어서 처리하면 손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담당자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전화물음에 일일이 답해 주고 알려 주어야만 하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직접 대면하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 대화이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이다. 또 본인의 업무처리도 바쁠 테니 얼마나 짜증이 날까!
그러나, 그의 대답은 한결같이 가볍다. 언짢은 기색이라고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아는 것은 곧바로, 불확실한 것은 확인 후에, 전혀 모르는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한 후에 반드시 알려 준다.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 펄쩍 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란다. 짜증내는 어투를 들어 본적이 없다.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생각이 몸에 배 있다면 질책과 아울러 반송하여 재 보고를 요구할 것이다. 그는 친절하게도 자신이 직접 처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 내용의 검토도 치밀하다. 완벽하게 작성 했다고 생각한 보고 자료에서도 꽤 많은 오류들을 찾아내어 정정해 줄 때가 많다.
관공서의 문턱을 넘나들 때마다 친절서비스 정도가 무척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맞이하는 담당자들의 표정과 인사말이 과거와는 너무 다르다. 겉으로 나타나는 친절서비스는 거의 백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형식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민원인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잘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면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필요하다. 성가사고 귀찮지만 잘 참으면서 민원인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면 마친 후에 큰 보람을 느끼면서 자신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 현장 교원들의 입장에서 사소한 애로 사항까지도 오직 친절과 겸손으로 적극 해결해 주고 도와주는 김제교육청 ‘친절의 꽃’으로 불리는 우경미 사무원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그와 같이 친절하면 명랑하고 살기 좋은 사회는 물론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민원인들이 관공서나 기관들에 통화하거나 방문할 때의 불안감이 없어지고 명랑하고 화기 넘치는 만족감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