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수를 닮고 싶은데

2006.11.08 06:50:00


11월 초순인데 많은 양의 첫눈이 내렸다. 제법 쌀쌀한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

세월이 하도 수상하니 여러 가지 이변이 일어난다. 한밤중 살포시 내려 가슴 설레게 하는 첫눈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알리 없는 아이들만 첫눈이 왔다고 아침부터 신이난다.

바람이 불든 첫눈이 내리든 교정에 있는 나무들은 묵묵히 제 할일을 다한다. 계절이나 세월이 바뀌어도 적응을 잘하고 있는 나무들을 보며 꼭 우리들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 앞에 닥친 여러 가지 현안들을 보면 나무를 닮을 수도 없다. 무작정 적응하며 내성만 기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들끼리라도 힘을 합치고, 방안을 모색하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의 순수를 닮고 싶은 교육자들이 자꾸 목청을 높이게 한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마구 던지면서 왜 파문을 일으키느냐고 시비를 붙는다. 지금 교육을 위한답시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몇 명의 주도하에 돌아가고 있는 꼴이 꼭 그렇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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