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처럼 부드러운 학생 되게 해야

2006.11.22 09:15:00

오늘은 어제 보이던 푸른 하늘도 보이지 않습니다.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도 흐립니다. 아침 출근을 하니 선생님 차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마 어제 오랜만에 학력평가로 야자가 없어 학년별로 회식을 하고 택시나 다른 차를 이용해 집에 간 모양입니다. 일찍 출근한 학생부장 선생님께 물어보았더니 어제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택시를 타고 오셨습니다. 피곤하실 텐데 맡은 일을 다하기 위해 일찍 오시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그 마음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어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교장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3D 중의 하나가 인문계 고등학교 교감이라고 하더군요. 중학교 교장선생님을 하시면서도 인문계 고등학교 교감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는 교육청 평가 때문에 학교에 학생도 없고 선생님도 계시지 않으니 편안하게 오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날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오늘 아침은 ‘심력을 강화하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DY학습법을 제창한 원동연 박사님께서 21세기를 주도할 사람들로 다이아몬드 칼라(diamond coller)를 주장합니다. 그리고서는 블루 칼라(blue coller)도 화이트 칼라(white coller)도 아닌 다이아몬드 칼라(diamond coller)는 어떤 사람인지 소개합니다. 첫째 지력을 가진 사람, 둘째 심력을 가진 사람, 셋째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력에 체력에 심력을 더해야 다이아몬드 칼라가 된다는 말에 수긍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주로 화이트 칼라가 되기 위해 지력을 키웁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블루 칼라가 되기 위해 체력을 키웁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다이아몬드 칼라가 되기 위해 지력, 체력, 심력까지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심력을 설명하기로 단순한 의지력이 아니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의지력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부드러운 마음이 곧 심력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사람을 원 박사님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나 중심이 아닌 타인 중심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심력을 키우기 위해 부드러운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자가 그의 스승이 세상을 뜨기 직전에 찾아가서 “선생님, 제자들에게 남길 말씀이 없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스승은 “내 입을 보라”고 하면서 그의 입을 벌려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 있가 있느냐?” “하나도 없습니다.” “혀는 있느냐?” “혀는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이것을 전하라” 그리고 나서 죽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현인이 남긴 교훈이 바로 부드러운 것만이 남고 결국 승리한다는 것 아닙니까? 강한 이는 다 없어졌지만 부드러운 혀는 남았습니다. 강한 것은 뽑히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부드러운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넓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관계가 좋아집니다. 그래야 다툼을 일으키지 않게 됩니다. 그래야 남을 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속이 넓어지게 됩니다. 깐깐한 친구도 받아들입니다. 속이 좁은 친구도 받아들입니다. 싫어하는 친구도 받아들입니다. 마음이 비뚤어진 친구도 받아들입니다. 생각이 다른 친구도 받아들입니다. 시비를 거는 친구도 받아들입니다. 그래야 원만한 사람이 됩니다. 그래야 관계가 좋아집니다. 그래야 융화가 됩니다. 그래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은 속이 좁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품은 품이 작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듭니다. 마음이 커야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게 됩니다. 마음이 대양처럼 넓어야 합니다. 마음이 대지처럼 넓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드러운 사람이 됩니다.

칼 샌버그는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해서 “인류의 역사를 통해 강하면서 부드러운 사람, 돌같이 단단하면서 개구리같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런 사람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앞에 어려움이 닥치면 강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문제가 생기면 강인함이 필요합니다. 자기 싸움에서는 아주 강해야 합니다. 온갖 유혹을 이기는데도 강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링컨처럼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학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돌같이 단단하면서도 개구리같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학생이 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부드러운 학생들이 되게 했으면 합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