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건강관리 이대로 좋은가

2006.11.29 11:22:00

흔히 쓰는 말로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 어느 것보다 소중한 것이 건강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랜 세월 2세 교육에 헌신해 온 교원들 중에는 건강을 미처 돌보지 못하고 일에만 열중하다가 건강을 잃고 일찍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고 최근에도 부음의 소식을 들을 때면 교원의 건강을 위한 정부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교원의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각종 암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암은 생활습관에서 온다고 하지만 직장에서 또는 교단에서 예전보다 가르치기 힘들어진 아이들 지도문제, 늘어만 가는 직장의 격무, 교직원간의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범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직장의 일을 처리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대입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고교선생님들! 장학이라는 고유 업무보다 각종 평가, 감사준비로 자정이 넘어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교육전문직, 각종행사로 휴일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는 교육감, 교육장님, 폭주하는 업무로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교육행정직, 각종 연구학교업무를 추진하는 선생님들, 주어진 업무에 중압감에 눌려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는데 이것을 풀 수 있는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고 하니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건강을 돌보지 못하여 병이 생기는 것도 모르고 일만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만 남기고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교원이 건강하지 못하면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없다. 교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소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학교와 교육청이 즐거운 곳이 되도록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여야겠다. 우선 만나면 밝은 미소로 정이 넘치는 인사를 나누자, 직장에 출근하여 인사도 없이 자기방(교실)로 가서 얼굴을 맞대지 않으려는 풍조는 직장의 분위기가 좋을 수가 없다. 웃음꽃이 피는 직장이 되어야 근무의욕이 생기는 법이다. 편리한 NEIS와 전자결재의 도입으로 직장 내의 인간관계는 더 삭막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인사는 윗사람이 앉아서 받는 것이라는 생각도 바뀌어야하고 먼저 보는 쪽에서 밝은 미소를 나누는 서양의 아름다운 풍습을 본받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들째, 직장에서 체력관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늘리고 전 직원이 모여서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직장체육을 활성화 하였으면 한다. 직원체육으로 많이 하는 배구도 좋고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퇴근 후에 할 수 있는 등산, 볼링, 당구, 골프연습, 수영, 헬스 등 직장동료가 함께 직원체육을 하는 기회를 주1~2회 정도는 마련하여 건강과 친목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예산을 지원하여 교직원의 건강관리에 사용하여 직장체육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

셋째, 교원의 업무경감정책을 펴고 있지만 기존의 일중에 버리는 것은 적고 새로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일의 양이 증가하여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각종 감사 요구자료, 평가요구자료, 각종 통계 보고 등 업무량을 조정하여 교육에 꼭 필요한 일만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이 부가 되고 행정이 주가 되는 것 같다는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행정도 중요하지만 교육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일들은 지양하는 것도 교직원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넷째, 근무시간을 정확히 지키며 일 할 수 있는 직장 풍토조성이 필요하다. 교육력 제고에 도움을 안주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면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휴식이나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삶의 질을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개인생활을 할 수 있고 가정도 돌보고 가족관계도 좋아질 것이며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 다음날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알 것이다. 일주일의 시작은 휴일인 일요일부터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일을 하면 국가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공무원의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은 곧 국가가 건강해 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고 직장이 즐거우면 일의 능률이 오르고 직장의 구성원인 교원이 건강하면 우리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2세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교육가족이 건강을 지키며 근무할 때 우리교육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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