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근무하고 있는 문의초등학교의 특색사업이 사제동행 20분 아침독서 운동 전개였다. 반별로 실시하는 아침 독서를 요일별로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일도 병행했다.
하지만 도서관 시설이 열악한 게 흠이었다. 그래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어린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아는 교장선생님이 학기 초에 담당 선생님에게 학교 도서관 현대화 사업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7월 초에 도서관 리모델링 확정을 통보 받았고, 선정위원들이 4개 학교의 도서관을 견학한 후 8월 중순 도서관 리모델링 업체를 선정했으며, 8월 말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난 11월 24일 드디어 개관식을 가졌다.
물론 그 사이에 교직원 공모를 거쳐 ‘꿈여울관’으로 도서관 이름도 지었다. ‘꿈여울관’이라는 이름도 읽은 책을 통해 꿈이 여울처럼 힘차게 흘러가라는 뜻이니 아담한 도서관에 잘 어울린다.
편히 앉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열람 및 수업용 좌석 36석, 컴퓨터용 좌석 4석을 갖췄다. 8,850여권의 장서를 확보해 1인당 장서 확보율이 40권이 넘는다. 어린이 6명, 학부모 9명이 도서도우미로 활동하며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참여로 새롭게 발전해 가는, 행복한 공간에서 책 읽는 기쁨이 있는, 배우는 기쁨과 가르치는 즐거움이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이 갖춰진 문화 공간에서 꿈을 키우는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도서관발전방향도 정해졌다.
이날 '꿈여울관' 개관을 축하하러 오신 교육장님이나 학부모님들은 한결같이 투자된 경비에 비해 실용적이고, 아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요즘 아이들 정서가 불안하다고 걱정을 한다. 그런 아이들을 차분하게 하는데 독서보다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또 어디 있을까?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려면 도서관의 환경부터 바꿔줘야 한다.
'꿈여울관'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니 오늘따라 한가운데서 눈길을 끄는 '책은 내 꿈을 이루게 해주는 보물상자'라는 글귀가 더 빛이 난다.
그래, 수업 끝나자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보다 '꿈여울관'과 친구되며 손에는 책을 마음에는 꿈을 키우는 게 훨씬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