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심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2006.11.28 15:37:00


노은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내 고장을 바로알자는 취지로 학교교육과정 수립 때 ‘노은학습동아리’를 만들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애향심공부에 힘쓰고 있다.
오래전에는 어린이들이 봄가을로 소풍을 갈 때 자기고장의 유적지를 찾아 도보로 소풍을 다녀와서 자기고장에 무엇이 있는지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요즈음은 관광버스를 타고 멀리 있는 문화유적이나 놀이공원으로 소풍이나 현장학습을 다녀오기 때문에 내 고장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학교 뒤에 있는 국망 봉을 올랐을 때도 전교생 중에 산에 오른 경험이 있는 어린이가 4명뿐이었다. 효자각이 있는데도 잘 모르고 있어 직접 찾아가서 유래를 공부하였다. 요즈음은 작은 공장들도 많이 생겼다. 무공해 천연벽지를 생산하는 공장, 천연도료를 만드는 공장, 김치공장, 국수를 만드는 공장, 연수원도 있어 선생님들이 먼저 동아리활동으로 금요일 오후 3-4곳을 방문하여 먼저 배운 다음에 아이들에게 지도를 하고 아이들과 직접 방문하여 체험교육도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본교 교원 15명이 학교버스를 타고 교원학습동아리활동을 하였는데 노은에 와서 근무하면서 우리고장의 실정을 파악할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좋아하였다. 김치를 생산하여 회사에 납품하고, 군납을 하는 공장을 방문하여 철저한 위생관리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보았고, 이어서 학구 내에 있는 건설경영연수원을 방문하여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교원 연수원과 비교가 되어 부러움도 샀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모형비행기를 만드는 공장을 들러 어린이들에게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꿈을 실현하는 모형비행기 제작과정을 견학했다.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재배하는 ‘새 송이버섯’재배과정을 살펴보면서 가까운 곳에 배울만한 곳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린시절 자기고장에 대한 교육을 하여 커서도 고향을 잊지 않도록 애향심을 길러주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고향을 버리고 도시로만 나가려는 현상으로 농산촌은 노인들만 남아서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도시에는 인구가 집중되어 주택문제, 교통문제, 공해문제, 범죄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이런 문제는 정치권에만 탓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어려서부터 내 고장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길러주는 것도 교육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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