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술, 이렇게 준비하세요!

2007.01.30 11:30:00

  2007학년도 정시 논술고사가 마무리되면서 2008학년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통합논술이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사교육 못지않게 공교육에서도 교사들이 논술 동아리를 조직하거나 논술 연수에 참여하는 등 신학기부터 시작될 통합논술 지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도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비 고1, 2]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고1과 2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들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준비하되, 통합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통합논술이란 개별 교과의 지식에 한정되지 않고 쟁점을 중심으로 교과 간의 지식 전이를 통한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의 주입식․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의문을 품어보며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실천해볼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교과서는 최적의 논술학습서이다. 학생들 가운데는 논술이란 교과목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교재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잘못된 생각이다. 통합논술은 교과서의 지식을 활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특히 교과서의 각종 학습활동은 통합논술이 요구하는 문항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논술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둘째, 독서를 통하여 지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논술은 주장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풍부한 글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논거는 교과서의 지식을 중심으로 하되 좀더 심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교과외의 배경지식까지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책을 읽기 보다는 관심 분야에 대한 책을 선정하여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

  셋째, 신문읽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논술은 현실 상황에서 벌어지는 쟁점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시사적인 내용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꾸준히 신문을 통하여 시사현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서는 스크랩을 해 두고 교과와의 관련성을 따져본 후, 간단히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넷째, 규칙적인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 논술고사를 통하여 평가하는 영역 가운데 표현력, 논증력, 창의력은 글쓰기 능력에 해당된다. 말하자면 고급 지식을 많이 갖고 있어도 글을 통하여 적절하게 표출할 수 없다면 이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기처럼 꾸준히 계획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 고3]
  고3으로 진급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통합논술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중상위권대학들은 대부분 통합논술을 시행하고 있고 수시모집의 반영 비율이 40~60%, 정시모집은 10~30%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비중이 높아진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대부분의 예비 고3 학생들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보고, 지금부터 계획을 세워 꾸준히 준비한다면 목표 이상의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점에서 2학기 수시모집을 염두에 두고 단계별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 1단계 (2월) → 자신이 지원할 대학을 미리 정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한다는 가정하에서 희망대학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목표가 분산되는 것보다는 한 두개 대학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2단계 (3월) → 희망대학의 예시문항을 파악한다.
통합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지난해부터 예시문항을 발표하고 있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예시문항은 지망대학의 논술을 준비하는 최적의 안내자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통합논술의 예시문항 형태로 2007학년도 논술문제를 출제한 바 있다.

  ☞ 3단계 (4~5월) →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를 정리한다.
단기간에 많은 내용을 외우는 공부보다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통합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식의 활용능력’이다. 따라서 기계적인 문제풀이보다는 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적용능력을 길러야 한다.

  ☞ 4단계 (6~7월) → 예상 주제를 설정하여 교과 내용을 통합한다.
통합논술은 주제를 중심으로 문항이 구성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류 역사 속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주제(삶과 죽음, 욕망, 경쟁 등)와 현실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주제(세계화, 지식정보화, 자유무역주의 등)를 분야별로 나눠, 이와 관련된 교과 지식을 한 데 모아서 통합적으로 정리한다.

  ☞ 5단계 (8~9월) → 실전문제풀이에 역점을 둔다.
해당 대학의 예시문항을 다시 한번 정리한 후, 예상 가능 문항을 직접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주제별로 정리해 놓은 다양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문항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출제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항 제작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그리고 사설평가기관에서 주관하는 논술모의고사도 몇 차례 응시하여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최진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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