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큰 것을 좋아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집의 크기와 자가용의 크기에 따라 신분을 인정받으려는 것이 너무 심해져 가고 있다. 가족 수와는 상관없이 큰 평수의 아파트를 선호하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도 빗을 내서라도 큰 평수로 이사를 가야하고, 주차장도 부족하고 좁은 도로 여건에도 대형차는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가? 모두가 도시의 큰 학교로 몰려가려고 하고 있다. 큰 학교를 다녀야 주위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도시 주변의 작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은 주소를 옮겨서라도 큰 학교로 전학을 간다. 시골의 중학교를 두고도 시내 큰 중학교를 다니기 위해 빠져나가서 학교의 존립위기를 가져오게 하여 초· 중 통합학교를 만들어 운영해 보지만 학생 수는 점점 줄어만 간다. 교육개혁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정책들이 작은 학교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작은 학교를 고사(枯死)시키려는 교원정책, 학교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큰 학교 보다는 작은 학교가 교육환경이나 인성교육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데도 불구하고 적은 학생수에 투자하는 돈이 아깝다는 경제논리로 판단한다면 교육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교육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므로 당장의 효과를 얻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과 소외지역 사람들에게 복지혜택을 베풀어 준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대부분의 작은 학교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농산어촌에 위치하고 있다. 성장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미래의 꿈을 키우게 하는 것은 많은 돈을 투자하여 유학을 보내거나 또래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가면서 여러 곳의 학원에 보내는 것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배우며 큰 그릇(인격을 갖춘 인재)이 되는 알찬 꿈을 키워나가는 여건으로는 오히려 작은 학교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한다. 몸이 비만하면 각종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듯이 작은 학교를 살리는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