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극대화, 단점은 최소화해야

2007.05.24 10:20:00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맑은 날씨입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나름대로 시간의 계획이 많으실 텐데 천둥 번개 없는 좋은 날씨, 비가 없는 좋은 날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는 우리학교에 금년 들어 세 번째로 있었던 직원체육의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더워 학교 강당에서 직체를 가졌습니다. 전 선생님들과 행정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피구를 하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피구를 한 것 같습니다. 교장팀과 교감팀을 나누어서 했습니다. 할 때마다 교장팀이 졌습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저 때문에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교감선생님께서 저보다 훨씬 운동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은 교장팀이 이기도록 좀 봐줘야 될 것 아니냐고 합니다만 승부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좀 봐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쉽게 저를 맞춰 죽이기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선생님들에게 공격하고 그래도 좀 오래 남아 있도록 체면유지를 해 주더군요. 그러나 결국에는 공격도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다가 죽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동이 되었던 것은 우리 팀의 젊은 처녀선생님께서는 마지막까지 혼자 남아 있었는데 죽지 않기 위해 신발까지 벗어던지며 맨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청옥같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외모처럼 운동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역시 젊은 총각이 달랐습니다. 젊은 총각선생님 한 분과 젊은 총각 행정실 직원이 펄펄 날았습니다. 젊음이 좋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젊음의 자랑은 역시 힘이었습니다. 젊음의 무기가 역시 힘이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학교를 매우 젊게 만들어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입니다. 직체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조촐하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통닭 몇 마리, 수박, 간단한 맥주, 음료수 등이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직체는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바빠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 낮에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소체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교장실에 인사차 지도하시는 선생님과 체육코치선생님이 함께 왔습니다. 우리학교에는 복싱과 태권도 두 구기종목이 있습니다. 복싱 네 명의 선수와 태권도 두 명의 선수가 울산을 대표하여 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이 결실로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전에는 복싱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과 감동을 받았던 터라 더욱 목소리를 높여 격려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농소중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울산의 보배입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모두 목에 메달을 걸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실수하여 메달을 걸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올림픽대회나 각종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러 퍼지는 그 모습을 늘 머릿속에 그리라고 했습니다.

오후에는 태권도 선수가 왔습니다. 둘 다 여학생입니다. 이들에게도 복싱선수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올해는 태권도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담당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왔던 터라 더욱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 조금도 떨지 말라, 조금도 겁내지 말라, 담대하라고 하면서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선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더군요. 자신이 없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합에서 자신을 잃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도록 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금메달까지도 가능하다고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러니 체육부장 선생님께서 부연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자신의 특기로 점수를 올리고 상대방이 공격하면 잘 막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너희들도 3학년이니까 상대방 선수도 최고가 3학년 아니냐, 조금도 겁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수하여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더욱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올림픽대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러 퍼지는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최선을 다하라고 했습니다. 준비하면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또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실력과 사람됨을 모두 갖추라고 합니다. 뛰어난 실력과 좋은 사람이 돼야 함을 심어주었습니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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