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쇄기교체' 필요하다

2007.06.23 08:45:00

7월초가 되면 각급학교는 1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하게된다. 학교별로 다소 차이는 있어도 대략 요즈음이 시험문제 출제를 한창하는 시기이다. 요즈음에는 시험문제를 두고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을 쓰면서 출제를 해야 한다. 특히 과학이나 사회, 미술, 기술·가정등의 과목에서는 그림이나 사진을 포함해야제대로 된 문제출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이나 교과서 등의 그림이나 사진을 어떻게 가공하여 출제하느냐에 따라 문제의 질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그림이나 사진들은 대부분 흑백이 아니고 컬러로 되어있다. 문제출제를 위해서도 컬러 그림이나 사진을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학교에 있는 인쇄기가 컬러를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교과서의 그림이나 사진들이 거의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따라서 이 그림들을 스캔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컬러인쇄는 필수적이다. 컬러 프린터로 인쇄를 한다고해도 결국 시험문제는 흑백으로 인쇄할 수 밖에 없다. 많은 학교에서 흑백인쇄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러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하여 문제를 출제했을 경우 인쇄는 흑백으로 하게 되는데, 컬러가 흑백으로 바뀌면서 그림의 선명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물론 포토샾이나 페인트샾을 이용하여 미리 흑백으로 변환하여 인쇄할 수도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할수 있어야 가능하다. 아직은 교사들이 이들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결국은 컬러그림이나 사진을 그대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학교인쇄기가 흑백은 제대로 잘 인쇄되는 것도 아니다. 노후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상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그림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게 인쇄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많은 교사들이 그림을 복사해서 시험지에 붙이거나 복잡하지 않은 경우는 직접 그려서 활용하고 있다. 복사를 하는 경우는 컬러로 직접활용하는 것보다 다소 해상도를 높일수 있다. 직접 그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이 경우는 정확하게 그리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제는 학교에서 컬러인쇄기 구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문제집이나 참고서도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있다. 학교시험이 아닌 외부의 각종 시험에서 컬러로 인쇄된 문제지를 접하기도 한다. 다른 곳은 첨단을 걷고 있는데, 학교는 아직도 구형 인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여건개선은 먼곳에 있지 않다. 아주 가까운 곳을 잘 살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컬러 인쇄기를 사용하게되면 유지비가 더 부담이 된다. 컬러 프린터가 고가의 잉크비용으로 인해 학교에서조차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결국은 교육예산을 좀더 증액하여 각급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여건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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