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원평초등학교 평생교육 ‘수영건강반’ 활동이 여름방학을 맞아 휴업에 들어갔다. 7월 6일 1학기 마지막 수업을 받은 60여 명의 회원들이 조촐하게 책거리를 하였다.
주로 시골의 50-80대의 여자 노년층 90여 명이 회원이며, 2005년 4월부터 원평초등학교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교내 수영장을 개방 수영건강교실을 운영해 왔다. 평생을 시골에서 힘든 농사일만을 하였기에 여러 가지 만성질환에 시달리거나,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은 의욕 때문에 참여하여 적극 활동을 해온 것이다.
“원평초등학교 아니었으면 어떻게 수영복을 입어봤겠어요? 물안경에다 수영모자까지, 어때요 멋있지요?”
“계단을 못 올라와서 책거리에 참석 못한 할머니가 열명도 더 돼요.”
고령 할머니들이 1층 수영장에서 2층 책거리장소(강당)까지 다리가 불편해서 오시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로하신 분들과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까지도 수영반에 참여하고 계신다. 수영이 건강에 좋다는, 물속에서 걷기만 해도 좋다는 소문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3년 전부터 성실하게 다닌 어느 할머니는 건강에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수영의 좋은 점을 극구 칭찬하시면서 이런 기회를 제공한 학교에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좋아하시고 기대가 크신 할머니들에게 걱정이 생겼다. 연간 수영장 운영비가 2500여 만 원인데 1000만 원 밖에 확보되지 않아 특별한 대책 및 지원이 없는 한 2학기에는 중단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쳐해 있다고 한다.
“선생님, 2학기 때에도 계속할 수 있어야 돼요.”
“만약 못한다면 우리들이 높은 양반들 찾아가서 사정사정 할 겁니다.”
문화적 혜택이 불충분한 시골에서 난생 처음으로 수영장을 다닌 할머니들에게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생활의 변화였을 것이다. 수영복차림이 어색하고 부끄러워 계면쩍어 하던 처음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수영 활동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90여 명의 수영반 회원들이 상반기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올해뿐만 아니라 언제까지라도 수영건강 활동이 중단 되지 않기를 바란다. 기왕에 많은 예산을 들여 시설한 수영장이 학교 학생들의 수영 및 수상안전 교육에 적극 활용되어야 하며, 지역의 노년층 건강 증진을 위한 ‘수영건강반’ 활동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불충분한 시골에서 학교수영장이 시골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취미활동 및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확충되기를 바란다.